기업 60%, 올해 채용 없거나 미정… “미래 불확실해 결단 어려워”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5-14 03:00 수정 2021-05-14 03:00
경총 504곳 대상 채용 계획 조사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아직까지 올해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1년 신규채용 및 비대면(언택트) 채용 활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13일 내놨다. 올해 3월 말∼4월 초 진행된 조사에서 기업들의 40.3%(203개사)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반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33.9%(171개사)였으며, 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도 25.8%(130개사)에 이르렀다.
채용 계획이 있는 203개사 가운데 전년 대비 규모를 축소한다는 답변이 37.4%를 차지했다. 37.9%는 작년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는 답변은 24.6%에 그쳤다. 특히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 100∼299인 기업에 비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답변 비율이 높아, 인력이 많은 기업일수록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상반기(1∼6월) 채용이 시작된 시점이었음에도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답변의 절반을 넘었다”며 “채용을 줄이거나 확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업종 구분 없이 고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기 회복 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 장비제조사 인사담당 A 씨는 “지난해 실적은 양호했지만, 올해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채용을 늘리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채용 축소 움직임은 예견돼 있었다. 경총이 지난해 12월 212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경영 기조를 조사한 결과 49.2%가 긴축경영, 42.3%가 현상유지라고 답했으며 구체적 실행 방법으로 투자 축소와 인력 운용 합리화를 꼽았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일시 휴직한 이들의 복직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신규 채용이 축소 또는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대규모 채용 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일부 업종에 그친 것이며 전반적인 채용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이 확산됐다고 하지만 실제 이를 도입한 회사는 13.9%에 그쳤다. 경총은 필기, 면접 등 채용 절차 중 1개라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경우를 비대면 채용으로 분석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비대면 채용 절차를 도입한 비율이 높았다.
비대면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은 ‘심층적 평가가 곤란하다’(41.4%)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비대면 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들도 ‘심도 있는 평가가 어려울 것 같다’(51.6%)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경총은 “아직까지 비대면 채용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아직까지 올해 신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1년 신규채용 및 비대면(언택트) 채용 활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13일 내놨다. 올해 3월 말∼4월 초 진행된 조사에서 기업들의 40.3%(203개사)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반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33.9%(171개사)였으며, 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도 25.8%(130개사)에 이르렀다.
채용 계획이 있는 203개사 가운데 전년 대비 규모를 축소한다는 답변이 37.4%를 차지했다. 37.9%는 작년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더 많이 채용할 것이라는 답변은 24.6%에 그쳤다. 특히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 100∼299인 기업에 비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답변 비율이 높아, 인력이 많은 기업일수록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상반기(1∼6월) 채용이 시작된 시점이었음에도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답변의 절반을 넘었다”며 “채용을 줄이거나 확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은 업종 구분 없이 고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기 회복 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 장비제조사 인사담당 A 씨는 “지난해 실적은 양호했지만, 올해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채용을 늘리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채용 축소 움직임은 예견돼 있었다. 경총이 지난해 12월 212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경영 기조를 조사한 결과 49.2%가 긴축경영, 42.3%가 현상유지라고 답했으며 구체적 실행 방법으로 투자 축소와 인력 운용 합리화를 꼽았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일시 휴직한 이들의 복직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신규 채용이 축소 또는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대규모 채용 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일부 업종에 그친 것이며 전반적인 채용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이 확산됐다고 하지만 실제 이를 도입한 회사는 13.9%에 그쳤다. 경총은 필기, 면접 등 채용 절차 중 1개라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경우를 비대면 채용으로 분석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비대면 채용 절차를 도입한 비율이 높았다.
비대면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은 ‘심층적 평가가 곤란하다’(41.4%)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비대면 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들도 ‘심도 있는 평가가 어려울 것 같다’(51.6%)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경총은 “아직까지 비대면 채용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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