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 창업자 19%가 삼성계열사 출신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3-04 03:00 수정 2021-03-04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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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123명 분석

한국 유니콘 기업 창업자의 18.6%가 삼성 계열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의 절반가량은 이른바 ‘SKY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과 KAIST 출신이다.

3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국내 유니콘(예비·아기유니콘 포함) 기업 115곳의 창업자(123명) 가운데 경력 확인이 가능한 70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삼성 계열사 출신이 13명(18.6%)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티에스 윤진국 창업자(삼성SDI), 오티디코퍼레이션 손창현 창업자(삼성물산), 리디 배기식 창업자(삼성전자) 등이 삼성계열사 출신이다.

SK, LG, 현대, 대우 등 삼성이 아닌 대기업 출신은 11명(15.7%)으로 전체 대기업 출신은 24명에 달했다. 대학교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이 10명(14.3%)으로 뒤를 이었고, 외국계 컨설팅사 출신이 6명(8.6%)으로 나타났다. 의사 출신 창업자도 5명(7.1%) 있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좋은 인재들이 삼성에 우선적으로 몰리고, 삼성은 그 인재들을 키우는 사내 벤처프로그램 등을 잘 갖춰놓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출신 유니콘 기업 창업자가 유독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가운데 중퇴자와 재학생을 포함한 대학 출신자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 출신이 18명(20.0%)으로 가장 많았다. KAIST(10명·11.1%), 연세대(9명·10.0%), 고려대(6명·6.7%), 한양대(4명·4.4%), 포항공대(3명·3.3%)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대학 출신은 17명으로 나타났다.

115곳의 유니콘 기업 가운데 23곳(20%)이 플랫폼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웹툰 플랫폼이 5곳으로 가장 많고 금융과 반려동물 관련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이 각각 3곳으로 집계됐다. 그 밖에도 광고, 숙박·여행, 자동차임대업, 부동산 등 각종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플랫폼 사업 다음으로 많은 유니콘 기업이 진출한 업종은 바이오·헬스 업종(18곳·15.7%)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16곳), 유통(14곳), IT전기전자(9곳), 게임(9곳), 로봇(4곳) 등이 뒤를 이었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의 성별은 남성이 116명(94.3%)으로 여성 7명(5.7%)보다 훨씬 많았다. 창업 시점 평균 연령은 남성 36.3세, 여성 31세, 올해 평균 연령은 남성 43.9세, 여성 36.4세로 집계됐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2020년 유니콘 기업 18곳, 예비유니콘 기업 57곳, 아기유니콘 기업 40곳을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예비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000억 원 이상∼1조 원 미만, 아기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000억 원 미만 기업을 말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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