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알바 구인도 40% ‘뚝’…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뉴스1
입력 2020-05-25 09:42 수정 2020-05-25 09:42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임시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4.17 구윤성 기자
#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아르바이트생에게 “도저히 월급을 줄 상황이 안되니 미안하지만 당분간 쉬었다가 다시 나와달라”며 사실상 해고 통보를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장사가 안되기 시작한 2~3월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한계 상황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그동안 같이 일하던 알바생들을 해고하고 있다. 음식점, 카페 등에 손님들이 뚝 끊기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알바생들에게 줄 월급조차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자영업자들의 아르바이트생 구인광고도 뚝 끊겼다.
25일 구익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구인 공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3월부터 이달 18일까지는 매달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급감했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은 어떻게든 버티다가 3월부터는 어쩔 수 없이 같이 일하던 알바생마저 내보내고 구인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A씨의 경우 코로나19로 제주도를 찾아오는 방문객이 끊기고 매출이 급감하자 알바생을 해고한 후 아내와 교대로 카페를 보고 있다.
그는 “손님이 없기도 하고 둘이서 하루종일 가게를 보는 것도 힘들어 카페 문 여는 시간을 2시간 정도 늦췄다”며 “평상시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가게 문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놓고 근처 집에서 쉬다가 전화가 오면 가게로 뛰어가 장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하반기 아르바이트 구인 전망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알바몬이 최근 알바 고용주 673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알바생 채용계획’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9.2%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대답을 아꼈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3.7%로 나타났으며 여가·편의업종에서 20.0%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서울 종로 고깃집 알바 자리를 잃은 한 고등학생은 “학교 생활과 알바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평일 저녁식사 시간 음식점 알바처럼 힘이 들지만 돈을 많이주는 일을 해야 되는데 코로나19로 이런 알바 자리가 많이 사라졌다”며 “편의점 알바는 돈이 안되고 용돈은 벌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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