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의 역발상… 매장 라이브 중계

강승현 기자

입력 2019-12-03 03:00:00 수정 2019-12-0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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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시험방송… 이달중 공식 론칭
진행자가 매장서 제품 소개-판매, 자체 온라인몰 통해 하루 2회 방송
“TV홈쇼핑을 백화점 안으로”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이 야상 점퍼는 (앞면보다는) 뒤로 돌렸을 때 진가가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의류 매장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새로 출시한 패딩 점퍼를 소개하고 있었다. 남성은 제품의 전면과 후면, 내·외부를 꼼꼼하게 살피며 제품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건 이들 앞에 손님 대신 서 있는 카메라였다.

백화점에서 벌어진 이 낯선 풍경은 롯데백화점이 이달 중순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인 새로운 플랫폼이다. 진행자가 실제 매장을 직접 찾아가 실시간 라이브(Live)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튜브처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이날은 정식 론칭을 앞두고 진행한 리허설 현장으로 실시간 채팅창은 열리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청자들은 마치 매장 직원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품 곳곳을 살펴보고 질문할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0일 인천터미널점에서 첫 시험 방송을 진행하며,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이후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통해 매일 2회씩 본점을 중심으로 라이브 방송을 한다. 판매 상품은 의류, 액세서리, 가전제품부터 화장품, 식품까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대상이다. 식품코너의 경우 직접 산지를 방문해 유통 과정을 체험하는 등 이색 콘텐츠도 다뤄진다.

롯데백화점의 이러한 시도는 기존 판매 방식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 30대 젊은층에게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얻기 힘든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시간 방송 때마다 주어지는 할인이나 상품권 혜택 등도 기존 온·오프라인 매장과의 차별점이다.

이번 플랫폼은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던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장점을 섞어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플랫폼은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그립(GRIP)과 협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실시간 소통 방식을 실제 매장에 결합시킨다면 젊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TV 홈쇼핑을 백화점 안으로 끌어온 것으로 백화점으로선 새로운 시도”라면서 “백화점이란 공간에 대해 젊은층이 흥미를 잃고 있는 만큼 향후 얼마나 리얼하고 재미있게 진행하느냐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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