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조절에 장애물 회피까지…벤츠 자율주행 경험해보니

뉴시스

입력 2019-06-14 08:29:00 수정 2019-06-14 08:29:2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독일 임멘딩겐 테스트 테크놀로지 센터서 다양한 시험 진행
車 스스로 차선 지키고 차선 바꾸고...작은 물체도 스스로 감지
운전자 사각지대서 어린이 모형 튀어나오자 스스로 급제동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를 만들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탑승자의 안전’이다.

벤츠는 차량 생산부터 자율주행 등의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의 안전이 100% 확보될 때까지 끊임없는 테스트를 실시한다. 독일 임멘딩겐에 있는 임멘딩겐 테스트 테크놀로지 센터는 벤츠의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벤츠가 운영하고 있는 임멘딩겐 테스트 센터에서 현지 드라이브 어시스턴트와 동승해 벤츠의 자율주행 성능을 직접 경험해봤다. 일반 도로부터 도심 주행 환경을 세심하게 구현한 시험장 등에서 각종 돌발상황에 대한 벤츠 차량의 대응 수준을 살펴볼 수 있었다. 테스트에는 ‘EQC 400 4Matic’, ‘C클래스’, ‘B220d’ 등의 모델이 사용됐다.


벤츠는 1970년대 초부터 안전실험 차량으로 불리는 ‘ESF(Experimental Safety Vehicle)’ 개발을 통해 ▲피할 수 없는 사고로 인한 피해 최소화 ▲사고 발생 전 단계를 고려한 수동적 안전사양 강화 ▲사고 발생 후 상황에 알맞은 안전장치 도입 등을 목표로 ‘무사고 주행’ 비전 실천을 위한 연구·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은 차량의 안전성을 구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비롯해 충돌 테스트, 법적 요건·실험 등급 등 다양한 방면에서 조건을 충족시켜 왔으며, 실제 사고에서 발생하는 결과에 근거해 법률 규정을 뛰어넘는 한층 엄격한 내부 안전 규율을 수립하고 사고 조사 결과를 분석해 신차 개발에 적용해왔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승용 부문 신임회장은 “안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DNA 속에 내재돼 있으며 벤츠는 ESF 연구를 통해 1970년대부터 안전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벤츠의 자율주행 성능 시험은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약 20년 동안 벤츠에서 근무한 엘리자베스 헨첼 드라이브 어시스턴트가 운전하는 C클래스에 동승해 임멘딩겐 센터 인근을 레벨2 자율주행으로 돌아봤다.


스티어링휠 왼쪽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이 활성화됐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쥐고 있던 양 손을 과감히 내려놨지만 C클래스는 스스로 차선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갔다. 운전자가 ‘속도 제한’과 ‘차량 간격’을 입력하면 차량은 해당 조건을 지키며 반자율주행을 이어간다.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가 현재 달리고 있는 구간의 제한 속도를 파악해 차량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가속과 감속을 하며 주행을 이어갔다. 실제 시속 60㎞로 주행하던 C클래스는 100㎞ 구간에 들어서자 운전자 개입 없이 속도를 높이며 100㎞ 제한에 맞췄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은 고속도로에서도 그 성능을 발휘했다. 시속 130㎞의 고속으로 달리는 중에도 차량은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을 이어갔다. 운전자의 양 손은 스티어링휠을 완전히 놓은 상태였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왼쪽 깜빡이를 켜자 C클래스는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다.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있는 경우 경고음을 보내며 운전자의 관심을 요구했다. 오토바이와 같은 작은 물체가 뒤에서 따라오거나 옆을 지나갈 때도 라이다(LiDAR)를 통해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냈다.

벤츠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은 대부분의 도로 상황에서 안정적인 반자율주행 성능을 보여줬지만, 지나가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많은 교차로 등에서 100% 안심하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안해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교차로에 진입하자 차량은 순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잃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 손을 놓고 있던 운전자는 바로 스티어링휠을 붙잡으며 방향을 바로잡았다.

인근 도로에서의 테스트를 마친 뒤에는 임멘딩겐 센터 안 도심 구조가 구현된 시험장에서 각종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차량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테스트에는 B220d 모델이 사용됐다.

드라이브 어시스턴트가 50㎞로 속도 제한을 설정한 뒤 크루즈 컨트롤 모드를 활성화시키자 차량이 앞으로 나아갔다. 차량 오른쪽에 주차돼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지나갈 때쯤 주차된 차량 뒤편에서 어린이 모형의 구조물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운전자나 탑승자가 직접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구조물이 순식간에 튀어나왔지만 차량은 그 찰나를 감지하며 스스로 급제동을 걸었다. 차량 안에 있던 탑승자들의 몸이 순식간에 앞쪽으로 쏠릴 정도였지만 차량은 어린이 모형 구조물과 충돌하지 않았다.

벤츠에 탑재된 ‘이베이시브 스티어링 어시스턴트(ESA)’ 기능은 주행 중 사물이 갑자기 차량 앞으로 끼어들어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급하게 틀어야 할 경우 차량이 스스로 카운터 스티어링을 하며 원래 주행 방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다.

50~60㎞로 주행하던 중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갑자기 차량 앞으로 튀어나오자 드라이브 어시스턴트는 스티어링휠을 왼쪽으로 급격하게 꺾으며 충돌을 피했다.

그러자 B220d 차량은 다시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오른쪽으로 틀며 원래 주행방향을 되찾아 나아갔다. 돌발상황으로 패닉에 빠질 수 있는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기에 충분했다.

벤츠는 이처럼 각종 돌발상황을 세심하게 구현한 테스트장에서 시험에 시험을 거듭하며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무사고 주행’이라는 비전을 시행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을 양산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200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제21회 ESV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ESF 2009’에는 능동·수동 안전분야의 심층적인 발전을 위해 당시 최신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적용됐으며, 향후 ESF 2009에 적용된 다양한 혁신 기술들은 이후 양산 모델에도 도입됐다.

【임멘딩겐(독일)=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