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한 개에 20만 원? 베네수엘라 경제 붕괴 실상
비즈N
입력 2016-05-25 15:19:11 수정 2021-03-30 17:18:35
최근 세계적인 저유가 상황과 좌파정권의 실정이 맞물려 경제난에 봉착한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상황을 22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는 인플레이션이 720%까지 치솟았고 이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햄버거 1개가 1700볼리바르에 팔리고 있다.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0볼리바르로 1700볼리바르는 17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현지 암달러 시장에서는 1000볼리바르를 줘야 1달러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에서 중산층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가장 기초적인 생필품과 식품을 사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제 도심에서 생필품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서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 됐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매일 줄을 선다는 한 시민은 “치약과 같은 세면도구를 사기 위해 일과처럼 줄을 서려 나오지만, 원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매주 이렇게 줄을 서지만 정작 무엇을 사게 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욱더 실망스러운 것은 대기행렬에서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됐을 때 진열대에 물품이 다 바닥이 나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최근 외신들이 전하는 실상에 의하면 극심한 식량난으로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길거리에서 개와 고양이, 비둘기까지 잡아먹는 처지에 이르렀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거리의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기름을 판 돈으로 생필품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가다. 수출의 96%를 원유에 의존했었던 만큼 베네수엘라는 현재 국제 유가 폭락으로 심각한 불황에 직면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경제 살리기를 약속했지만, 국민들은 신뢰를 잃었다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는 인플레이션이 720%까지 치솟았고 이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햄버거 1개가 1700볼리바르에 팔리고 있다.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0볼리바르로 1700볼리바르는 17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현지 암달러 시장에서는 1000볼리바르를 줘야 1달러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에서 중산층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가장 기초적인 생필품과 식품을 사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제 도심에서 생필품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서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 됐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매일 줄을 선다는 한 시민은 “치약과 같은 세면도구를 사기 위해 일과처럼 줄을 서려 나오지만, 원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매주 이렇게 줄을 서지만 정작 무엇을 사게 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욱더 실망스러운 것은 대기행렬에서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됐을 때 진열대에 물품이 다 바닥이 나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최근 외신들이 전하는 실상에 의하면 극심한 식량난으로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길거리에서 개와 고양이, 비둘기까지 잡아먹는 처지에 이르렀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거리의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기름을 판 돈으로 생필품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가다. 수출의 96%를 원유에 의존했었던 만큼 베네수엘라는 현재 국제 유가 폭락으로 심각한 불황에 직면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경제 살리기를 약속했지만, 국민들은 신뢰를 잃었다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배 속 43㎏ 똥’…3개월 화장실 못 간 남성의 충격적인 상태
- ‘여친살해 의대생’ 포함 ‘디지털교도소’ 재등장…방심위, 접속차단 가닥
- “알바라도 할까요?” 의정갈등 불똥 신규 간호사들, 채용연기에 한숨
- 하룻밤에 1억3700만원…비욘세 묵은 럭셔리 호텔 보니
- 최강희, 피자집 알바생 됐다…오토바이 타고 배달까지
-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린 10대 구하려다 함께 빠진 경찰관 무사히 구조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기고/성기광]탄소중립의 중심에 선 ‘고로슬래그’
- ‘대파’에 놀랐던 대통령실 “TF 꾸려 민생물가 잡기 총력”
- “70조 비만치료제 시장 잡아라”… 글로벌 제약사들 선점경쟁
- 구글 “AI로 인터넷 검색”… 복잡한 질문도 OK
- 밸류업 실망-금투세 혼란에… 개미들 이달 韓증시 2.37조 순매도
- 마곡 ‘반값아파트’ 토지임차료는 월 82만 원[부동산 빨간펜]
- 대구銀, 시중은행 전환… 32년만에 ‘전국구 은행’ 탄생
- 유해물질 범벅 유모차-장난감 ‘알테쉬’ 등서 해외직구 금지
-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수익 13%… 원리금 보장형의 3배 넘어
- 2021년 분양가로 풀린 서초 ‘원베일리’… 청약 수요자 관심 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