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커피의 정체는? ‘브로콜리 카페라떼’ 등장… 맛은 어떨까

비즈N

입력 2018-06-14 10:37:41 수정 2020-02-08 19: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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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 마시는 사람들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점심 식사 후 커피 마시는 것이 당연할 정도. 거리 곳곳에 쉽게 눈에 띄는 커피전문점도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반면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야채를 자주 먹지는 않는 것 같다. 특별히 야채를 챙겨 먹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으로 먹기가 쉽지 않다.

건강에 좋은 야채를 커피처럼 간편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 끝에 최근 호주의 영양학자들이 야채와 커피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라떼를 개발했다. 이름하여 ‘브로콜리 카페라떼’. 최근 해외 다수의 매체는 브로콜리 커피의 등장을 흥미롭게 다뤘다.

이 이색적인 커피는 호주의 과학 산업 연구 기관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와 호트 이노베이션(Hort Innovation)이 개발한 음료이다. 브로콜리 파우더 분말이 핵심인데 본연의 색상과 맛,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하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 후 건조한다. 브로콜리 꽃송이와 줄기 전체를 갈아서 파우더 형태로 만든 후 에스프레소 샷에 브로콜리 파우더를 넣고 스팀 우유를 넣은 후 그 위에 브로콜리 파우더를 수북이 뿌린다.

과연 맛은 어떨까. 멜버른의 한 카페에서 커피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브로콜리 커피를 시음했다. 의견은 분분한 상태. 보통 커피보다 브로콜리 맛이 강하게 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우유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는 먹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정말 생소한 조합이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약 2 테이블스푼의 분말은 성인이 섭취해야 할 야채 1인 분량과 거의 맞먹는다. 또한, 브로콜리는 비타민 C, K, A, B6뿐만 아니라 엽산, 마그네슘, 칼륨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호트 이노베이션의 존 로이드(John Lloyd) 씨는 “평균적으로 호주인들의 야채 섭취량은 하루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브로콜리 가루를 활용하면 필요량을 섭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구원들은 브로콜리 파우더를 커피뿐만 아니라 스무디, 머핀, 스낵, 치즈 과자, 수프 등의 다양한 재료와 섞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실 이번 브로콜리 파우더는 유통이 쉽지 않거나 버려지는 야채들의 활성화를 위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호주 전역 농업인들의 농작물 수확량을 향상하면서 새로운 대체 시장을 모색한다는 방침. 또한, 야채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목적이라고 한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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