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그대로 얼어 죽은 새… 유럽 이례적 한파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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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3-09 11:37:34 수정 2020-02-06 18: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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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강타한 한파는 물속에 들어간 새마저 얼려버렸다. 3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등 유럽 언론 매체는 물속에서 얼어 죽은 새의 사진과 함께 이례적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의 날씨를 보도했다.

지난달 말부터 유럽을 휩쓴 추위에 네덜란드 시민들은 스케이트를 신고 암스테르담 수로를 찾았다. 보통 이곳은 2월이면 영상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지만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스케이트를 타도 될 만큼 운하와 수로가 단단하게 얼어붙었다. 온화해지기 시작하는 3월 초에 스케이트를 타러 나온 수많은 사람들로 진풍경이 펼쳐진 것.

크리스토프 반 인젠(Christoph van Ingen) 씨도 그들 중 하나였다. 지난주 암스테르담 프린센크란트 운하(Prinsengracht Canal)를 찾은 그는 스케이트를 타던 중 두껍게 얼은 수로 아래 파란색 물체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부리가 긴 물총새.

당일 기온이 영하 8도 아래로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크리스토프 씨는 “물총새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얼음 구멍 안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밖으로 나갈 수 없었거나, 구멍 부분 물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그대로 얼어버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에 그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2월 말부터 유럽 곳곳에 맹추위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동쪽 시베리아에서 불어닥친 한파 때문인데, 그 추위가 얼마나 심한지 ‘동쪽에서 온 괴물(Beast from the East)’ ‘눈 대포(snow cannon)’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위스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떨어졌고, 겨울에도 온화한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는 6년 만에 눈이 내렸다. 눈이 잘 내리지 않아 겨울 휴양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도 20㎝가량 눈이 쌓였다. 특히 영국은 최악의 기상 이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한파에 태풍 ‘에마’까지 덮치면서 최대 적설량이 90㎝를 기록했다.

유럽 전역을 덮친 강풍과 폭설로 최소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 3월 한파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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