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만 입은 채 지하철에 버젓이… 이 사람들, 도대체 뭘까?

비즈N

입력 2018-01-11 10: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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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만 입은 채 맨 다리를 버젓이 내놓고 지하철 안을 자연스럽게 활보하는 사람들, 너무 태연한 모습에 보는 사람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 사람들, 도대체 뭘까?

정체가 궁금해지는 사람들의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무척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마다 자신 있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데, 공통점은 완벽한 하의 실종 패션이라는 것. 지난 주말 도심 속 일탈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디펜던트 뉴욕포스트 등 다수의 해외 언론매체가 소개했다.

이름하여 ‘노팬츠로 지하철 타기(No Pants Subway Ride)’ 이벤트. 7일(현지시간) 오후 3시,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도 거침없이 바지를 벗어 버리고 속옷만 입은 채 이벤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뉴욕의 지하철 안은 북적거렸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하의를 입지 않은 채 지하철을 탑승하는 모습에 일반 승객들의 관심이 주목됐다.

쑥스러워하거나 무덤덤하거나 승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 반면 직접 참가한 사람들은 작은 일탈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진 듯하다.

이번이 세 번째 참가라는 멜리사 로만(Melissa Roman) 씨는 “노팬츠 이벤트는 저에게는 새해를 맞는 의례적인 행사가 돼버렸어요. 꽤 춥기는 하지만 바지를 벗은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재미있어요”라며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61세라는 지긋한 나이의 니나 레시가(Nina Lesiga) 씨는 이번이 두 번째 참가.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코네티컷주에서 직접 차를 몰고 왔을 정도로 진지한 그녀는 “내가 직접 참여해 보면서 깨달은 것은 바지를 벗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편안한 곳을 벗어나 큰 모험에 도전하는 느낌, 그리고 아직도 내 스스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27세의 미술학도 카리나 발레스코(Karina Valesco) 씨 역시 “다리가 얼얼하고 감각이 둔해지긴 했지만, 추운 날씨가 우리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노팬츠 이벤트는 2002년 뉴욕에서 시작돼 임프루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라는 단체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년 1월 열리며, 규칙은 간단하다. 참가자들은 하의를 제외한 코트 목도리 등은 착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에 탑승한 후 부끄러워하지 말고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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