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장사 접을 판” 계란이어 식용유도 폭등

비즈N

입력 2017-01-05 17: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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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산지에서 발생한 홍수로 콩 재배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지면서 '식용유'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와 롯데푸드가 지난해 말 업소용 B2B(기업간 거래) 식용유 가격을 약 9% 올린데 이어 CJ제일제당도 B2B가격을 7~8%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폭등한데 이어 식용유 가격까지 들썩거리면서 빵, 과자, 치킨, 중국음식점 등의 가격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콩 수급이 어려워지자 동원F&B와 대상 등 아르헨티나에서 대두 원유를 수입해 B2B용 식용유를 공급하던 업체들은 최근 납품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에서 18L 기준 2만4000원에 거래되던 업소용 식용유는 현재 2만8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FIS식품산업통계정보(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11월 톤당 319달러였던 국제 대두가격은 올 1월 365달러로 14%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식품유통업체들이 콩 가격이 떨어질 때는 제품가격을 내리지 않고, 오를 때는 바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대두가격은 2012년 9월 톤당 61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며 "최저치 대비 14% 인상됐지만 2012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41% 하락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물가감시센터는 "CJ제일제당은 주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대두를) 수입하고 있고, 오뚜기의 경우 관계회사인 오텍스가 시카고의 선물시장을 통해 대두유를 구매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하나 같이 남미지역 대두가격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또 다른 주요 수입국인 미국산 대두의 가격은 현재 2012년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시적인 현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수익을 조절하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원가절감 요인이 있을 때는 가격반영에 소극적이고 일시적으로 나타난 원료 부족과 가격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린 기업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남미지역의 콩 수급상황과 가격이 안정화되면 식용유 가격 또한 원상복귀 되는지 철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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