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노동 착취? 하루에 만두 1만 개 빚는 소년

비즈N

입력 2016-10-17 18:23:36 수정 2020-06-22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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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손으로 만두를 빚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무려 1만 개를 빚는 소년이라고 하니 그 실력이 상당할 터. 고작 8세밖에 안 된 나이에 가족 부양을 위해 만두를 빚는다고 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조금은 다른 일상을 사는 소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통 8세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놀 나이. 하지만 중국 장시성 루이진에서 조부모와 여동생과 사는 리우 밍후이(Liu Minghui) 군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만두를 빚는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조부모를 도와주고 있는 것인데, 엄청난 속도로 하루에 1만 개를 빚는다고 한다. 보통 만두 1인분을 주문하면 15개~20개 정도가 나오니, 소년이 혼자 500 인분 이상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어지간한 성인도 만들기 힘든 양이다.

리우 군이 사는 곳에는 매달 아홉 번의 장터가 열린다. 조부모는 이곳에서 스낵과 만두를 파는데, 장이 서는 날에는 리우 군의 손놀림이 더욱더 빨라진다. 수업이 끝나는 대로 조부모가 일하는 곳으로 달려가 만두를 계속 만든다. 이런 기특함에 할머니는 “8살밖에 안 된 리우가 가족을 부양하는 셈”이라고 칭찬한다.

만두 빚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리우 군이 공부를 등한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한다는 리우 군의 꿈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리우 군은 “대학에 갈 거예요. 직업을 갖고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싶고요. 여동생에게는 옷을 사주고 싶어요”라고 당차게 말한다.

이렇게 효심이 지극한 리우 군은 지금 춘절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이 기간에 돈을 벌러 타지에 나가 있는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 1년에 단 한 차례 만날 기회이기에 리우 군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시간이라고.

한편 리우 군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는 “착한 소년의 가게에서 만두를 사주자” “대단한 효심이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른스럽다” 등의 소년의 기특함을 칭찬하는 글들이 주로 올라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리우 군이 만두 빚고 있을 때 다른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고 있을 텐데” “하루에 만두 1만 개? 거의 아동 노동 착취 수준 아닌가”라며 어린 리우 군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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