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 vs 1500원 커피의 결정적 차이는?

비즈N

입력 2016-09-21 17:04:31 수정 2020-02-08 16: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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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의 양이 아니라 친절도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 커피숍이 있다. 친절한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깨워 주고 싶다는 커피숍 주인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최근 소개했다.

스페인 코스타 브라바 해안에 위치한 브라우 그리페우(Blau Grifeu) 카페는 예의 바른 손님과 다소 무례한 손님에게 가격을 제각각 받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공손하게 커피를 주문하면 2.52파운드(한화 약 3600원)다. 그런데 직원에게 퉁명스럽게 명령하듯 주문한다면 1.68파운드(한화 약 2400원)의 추가 요금이 붙게 돼 총 4.2파운드(한화 약 6000원)를 내야 한다.

요금이 올라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추가 할인도 있다. 주문 시 영어의 ‘플리즈(please)’라는 단어를 붙이거나, ‘부에노스 디아스(buenos dias)’라는 스페인어 인사를 건네면 1.09파운드(한화 약 1500원)로 가격이 내려간다.

카페 주인 마리셀 바렌시아 마드리드(Marisel Valencia Madrid · 41) 씨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무언가를 요청할 때 공손하게 표현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가격정책을 창문에 붙여 놓았는데 손님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가 지켜본 바로는 손님들이 무척 친절하게 행동함으로 분위기가 밝아졌고, 이것이 삶 자체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콜롬비아 출신인 마드리드 씨는 스페인의 휴양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무례한 관광객을 종종 만났다며 해결책을 찾던 중, 파리의 한 레스토랑이 손님의 예의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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