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죽은 아기 사진으로 기부금 모금? 헉!
비즈N
입력 2016-07-11 10:30:49 수정 2020-02-07 18:35:02
가슴에 묻은 아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죽은 아들 사진을 누군가 도용해 기부금을 모으는데 사용한 것인데, 이 파렴치한 사건을 영국 매체 메트로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 사는 레이 켄들(38) 씨와 마틴 파커(43) 씨는 2014년 아들 휴고를 얻었다. 휴고는 엄마 레이 켄들 씨의 임신기간 앓았던 합병증으로 안타깝게도 24주 만에 세상에 나온 아이. 주위의 간절한 바람에도 조산으로 태어난 휴고는 결국 35일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됐고, 부부는 아들의 사진을 온라인상에 게재하며 조산의 위험성을 알렸다.
아들을 떠나보내고 2년이 지난 최근 어느 날, 영국 국민의료보험에서 일을 하고 있는 레이 켄들 씨는 한 미국 여성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용인즉슨 아들 휴고의 사진이 기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우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누군가 버젓이 죽은 휴고의 사진을 도용해 의료 기부금 1만 달러(한화 약 1150만 원)를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확인해본 결과 작은 체구에 의료장비를 매달고 있는 사진은 이들 부부가 2014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겪었던 부모로서의 경험을 블로그에 올렸던 글에 함께 게재한 사진이었다.
레이 켄들 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미 죽은 내 아이의 사진이 누군가의 돈벌이에 사용됐다는 사실에 나는 혐오감과 역겨움을 느낀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가”라며 분노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도 않았다. 우선적으로 웹사이트에 항의의 글을 남겼는데 얼마나 빨리 확인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사진 삭제 요청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 켄들 씨의 친구들은 고우펀드미에 거세게 항의했고 몇 시간 후에 사진은 삭제됐다고 한다. 또 도용한 사진으로 모금을 하려고 했던 내용도 삭제된 상태이다. 레이 켄달 씨는 “대부분의 선한 사람들은 아픈 아기를 위해 기부를 할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거짓말로 사기 치는 일에 내 아이의 사진을 이용하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영국에 사는 레이 켄들(38) 씨와 마틴 파커(43) 씨는 2014년 아들 휴고를 얻었다. 휴고는 엄마 레이 켄들 씨의 임신기간 앓았던 합병증으로 안타깝게도 24주 만에 세상에 나온 아이. 주위의 간절한 바람에도 조산으로 태어난 휴고는 결국 35일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됐고, 부부는 아들의 사진을 온라인상에 게재하며 조산의 위험성을 알렸다.
아들을 떠나보내고 2년이 지난 최근 어느 날, 영국 국민의료보험에서 일을 하고 있는 레이 켄들 씨는 한 미국 여성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용인즉슨 아들 휴고의 사진이 기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우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누군가 버젓이 죽은 휴고의 사진을 도용해 의료 기부금 1만 달러(한화 약 1150만 원)를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확인해본 결과 작은 체구에 의료장비를 매달고 있는 사진은 이들 부부가 2014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겪었던 부모로서의 경험을 블로그에 올렸던 글에 함께 게재한 사진이었다.
레이 켄들 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미 죽은 내 아이의 사진이 누군가의 돈벌이에 사용됐다는 사실에 나는 혐오감과 역겨움을 느낀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가”라며 분노스러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도 않았다. 우선적으로 웹사이트에 항의의 글을 남겼는데 얼마나 빨리 확인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사진 삭제 요청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 켄들 씨의 친구들은 고우펀드미에 거세게 항의했고 몇 시간 후에 사진은 삭제됐다고 한다. 또 도용한 사진으로 모금을 하려고 했던 내용도 삭제된 상태이다. 레이 켄달 씨는 “대부분의 선한 사람들은 아픈 아기를 위해 기부를 할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거짓말로 사기 치는 일에 내 아이의 사진을 이용하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