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어나!” 혼수상태 빠진 그녀가 움직였다!

비즈N

입력 2016-06-10 17:51:08 수정 2020-02-07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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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일어날 수 있어. 사랑해!”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의 말에 기적이 일어났다.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의 의식이 돌아오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한 모성의 힘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서 소개했다.

햄프셔주 앤도버에 사는 싱글맘 다니엘(Danielle) 씨, 6살 아들 이단(Ethan)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자신의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이었다. 앞의 차가 간신히 보일 정도로 비가 엄청나게 내린 탓에 그녀는 잠시 멈췄다 가기로 하고 차선을 바꾸던 중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미끄러운 빗길에 그만 차가 도로에서 벗어나 7번을 구르며 근처 제방과 충돌했다. 참담할 정도로 끔찍한 사고를 당한 다니엘 씨는 목과 팔 등에 심각한 부상과 골절을 입었다.

36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팔은 절단하게 됐고, 10일 이상 의식불명 상태가 계속됐다. 혼수상태가 길어지자 주위에서는 그녀가 회복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들 이단만큼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단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엄마가 깨어날 수 있다고 믿고 간절한 바람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안녕 엄마,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의사들이 엄마 일어 날 수 있다고 해요. 사랑해요 엄마” 안부와 이단의 일상을 담은 음성 메시지는 간호사에게 전달됐고 누워있는 엄마에게 매일 들려주었다. 아들 이단의 목소리는 기적을 일으켰다. 혼수상태 16일째 엄마 다니엘 씨의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 가족들은 “한 번은 아들의 목소리가 나오자 그녀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고, 우리는 그녀가 깨어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후 의식을 찾고 18개월이 지난 현재 다니엘 씨는 오른쪽 팔을 잃긴 했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 당시 아들이 차 안에 없었던 것과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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