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저렴한 중국인?’ 비난! ATM기 부스 안에서…

비즈N

입력 2016-05-23 11:29:18 수정 2020-02-07 15:24:41

|
폰트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싸이월드
  • 구글
홍콩의 ATM 부스 공간에서 신문지를 깔고 잠을 자는 관광객들의 사진이 최근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영문 매체 상하이스트(shanghaiist)는 19일 이 사진과 관련한 내용을 실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진은 로키 웡(Rocky Wong) 씨가 촬영해 SNS에 공개한 사진. 15일 일요일 새벽 4시경 급히 돈을 인출해야 했던 로키 씨는 윙렁은행(Wing Lung Bank)의 ATM기를 찾았는데, 당시 부스 안에서 신문지를 깔고 태연히 잠을 자고 있는 여성 관광객 두 명을 발견했다. 입구를 막고 자신들의 안방인 것처럼 잠을 청하고 있는 두 여성의 모습에 결국 로키 씨는 다른 방법으로 돈을 인출하기로 했고 현장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웡씨는 한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두 여성 관광객들은 중국 본토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댓글과 설전이 이어졌다. 홍콩 네티즌들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중국인들”이라고 비난하거나 “24시간 에어컨에 보안도 되고 돈도 안내도 되니 호텔 대신 ATM기 부스를 선택했군”이라며 비아냥거렸다.

비난과 조롱이 거세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어떻게 중국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일본인일 수도 있고 태국인일 수도 있지 않나? 당신이 저 관광객들을 짓밟은 것 아닌가”라는 댓글을 남기며 맞서고 나섰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만약 관광객들이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배낭여행객이었어도 이렇게 조롱했을까? 오히려 여행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라며 칭찬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논란을 전한 상하이스트는 중국 본토 여행객들이 지하철과 거리에서 소변을 보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행동 등으로 인해 홍콩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가 중국 관광객들을 해외로 나가게 만들 것이며, 이는 객실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홍콩 호텔경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