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몸 · 벗겨진 양, 그리고… “벌거벗은 진실”

비즈N

입력 2016-03-03 15:54:16 수정 2020-02-06 17: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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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 모델 조안나 크루파(Joanna Krupa)의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이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고 있다. 벌거벗은 여성, 피 묻고 상처 난 몸 그리고 그녀가 안고 있는 학대 당한 양. 보는 순간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페타(PETA)의 생생한 포스터가 2일(현지시간)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

‘모피: 그 벌거벗은 진실(‘Wool: The Naked Truth)’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는 포스터에는 나체의 여성이 가죽이 벗겨진 채 피 흘리고 있는 양을 안고 있다. 특수 분장으로 피 묻고 지친 모습을 연출한 조안나는 실제 촬영 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누드인 상태로 임했다고 한다.

스플래시뉴스 보도에 의하면 조안나는 “인간은 얻어맞고 학대 당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경찰에 신고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모피 때문에 짓밟힌 양들 역시 그들을 도울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는 사람에게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나는 사람들이 동물들에게 눈을 뜨기를 또 모피가 사용되지 않은 의류를 선택하기를 바란다”며 그녀의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조안나를 모델로 내세운 페타는 말 못 하는 양들이 몇몇 모피 제조업체에서 잔인하게 가죽이 벗겨지며 학대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쌍한 동물들을 위해 조안나가 옷을 벗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페타와 함께 범고래를 위한 특별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포스터에서 검은색과 흰색으로 보디페인팅을 해 범고래를 연상케한 그녀는 “포로가 된 범고래(Captive Orcas)”라는 로고가 새겨진 큰 어항 속에 답답하게 갇혀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편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동물권리를 위한 미국의 비영리 단체이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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