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령대 10년전보다 소비 줄여… 2030은 소득도 감소
한재희 기자
입력 2025-06-02 03:00 수정 2025-06-02 03:12
상의 “은퇴 전후 60대 감소폭 최대”
고령화에 의료비 지출 최다 증가
청년 가처분소득 월 348만→346만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3.02. 뉴시스
“월 120만 원 조금 넘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병원비만 한 달에 30만 원이 넘고, 어쩌다 치과 한 번 다녀오면 100만 원이 훌쩍 넘게 들어요. 결국 친구 만나는 일도 줄이고 딱 필요한 것만 삽니다. 안 쓰는 게 최고의 재테크예요.”(서울 구로구 거주 66세 은퇴자 A 씨)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A 씨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10년 새 우리 국민은 모든 연령대에서 소득 대비 소비를 계속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평균소비성향은 70.3%로 10년 전(73.6%) 대비 3.3%포인트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든 것은 가처분소득(세금이나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성향이 줄었지만 특히 60대의 소비성향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은 62.4%로 10년 전보다 6.9%포인트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정년퇴직을 앞뒀거나 이미 은퇴한 60대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서도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2014년에는 31.7%였으나 지난해에는 18.2%로 감소했다. 노후 대비에 대한 가족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60대가 스스로 소비를 축소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20, 30대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10년 전보다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었다. 2014년 월 348만 원이던 이들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346만 원으로 뒷걸음질했다. 소비성향 역시 2.1%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의 취업 시기가 늦어진 데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등의 투자에 나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들이 소비하는 품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소비지출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은 보건(2.6%포인트), 오락·문화(2.4%포인트), 외식·숙박(0.7%포인트), 주거·수도(0.7%포인트) 순이었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년층의 증가로 인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가와 취미와 관련된 소비가 증가했다.
반대로 식료품·음료(―2.3%포인트), 의류·신발(―1.6%포인트), 교육(―0.9%포인트)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밥을 해 먹는 이들이 줄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 역시 관련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고령화에 의료비 지출 최다 증가
청년 가처분소득 월 348만→346만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3.02. 뉴시스“월 120만 원 조금 넘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습니다. 병원비만 한 달에 30만 원이 넘고, 어쩌다 치과 한 번 다녀오면 100만 원이 훌쩍 넘게 들어요. 결국 친구 만나는 일도 줄이고 딱 필요한 것만 삽니다. 안 쓰는 게 최고의 재테크예요.”(서울 구로구 거주 66세 은퇴자 A 씨)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A 씨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10년 새 우리 국민은 모든 연령대에서 소득 대비 소비를 계속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평균소비성향은 70.3%로 10년 전(73.6%) 대비 3.3%포인트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든 것은 가처분소득(세금이나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성향이 줄었지만 특히 60대의 소비성향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은 62.4%로 10년 전보다 6.9%포인트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정년퇴직을 앞뒀거나 이미 은퇴한 60대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서도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2014년에는 31.7%였으나 지난해에는 18.2%로 감소했다. 노후 대비에 대한 가족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60대가 스스로 소비를 축소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20, 30대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10년 전보다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었다. 2014년 월 348만 원이던 이들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346만 원으로 뒷걸음질했다. 소비성향 역시 2.1%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의 취업 시기가 늦어진 데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등의 투자에 나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들이 소비하는 품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소비지출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은 보건(2.6%포인트), 오락·문화(2.4%포인트), 외식·숙박(0.7%포인트), 주거·수도(0.7%포인트) 순이었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년층의 증가로 인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가와 취미와 관련된 소비가 증가했다.
반대로 식료품·음료(―2.3%포인트), 의류·신발(―1.6%포인트), 교육(―0.9%포인트)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밥을 해 먹는 이들이 줄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 역시 관련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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