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 5분전 교신” vs “착륙 직후 교신”… 5분 미스터리
동아일보
입력 2013-07-08 03:00 수정 2013-07-08 08:00
[아시아나기 美서 착륙사고]
6일 오후 5시경.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214편이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서서히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장맛비도 멈춰 이륙은 순조로웠다.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항공기는 서서히 기수를 들어올렸다.
이륙 20여 분이 지난 오후 5시 30분경 항공기는 3만1000피트(약 9.5km) 높이까지 올랐다. 이튿날 0시 51분 이번 비행의 최고 고도인 3만9000피트(약 11.9km)를 찍었다.
비행기가 아래로 기수를 꺾기 시작한 것은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2시 57분, 샌프란시스코 현지 시간으로는 6일 오전 10시 57분이었다. 이때까지 승무원 16명과 승객 291명 중 불과 30분 뒤의 ‘참극’을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비극의 징후는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을 매일 운행한다. 이날 214편은 오전 3시 18분에 고도 1만 피트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불과 10분 만에 지상으로 ‘급강하’했다. 반면 전날 동일한 노선을 운항한 아시아나 항공기는 착륙 31분 전에 1만 피트 이하로 하강했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고도 1만 피트에서 지상까지 내려가는 데 전날의 3분의 1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급격한 각도로 지상에 접근했다는 얘기다.
비극은 오전 3시 27분 시작됐다. 214편이 활주로에 닿기 직전 앞바퀴와 꼬리 날개 부분이 방파제에 부딪쳤다. 충돌 순간 비행기 꼬리 날개가 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불꽃이 일었다. 비행기 동체는 600m가량 활주로를 미끄러졌다. 기체는 중심을 잃고 활주로에서 약 200m 이탈한 상태에서 멈춰 섰다. 승객들은 사고 항공기를 떠나 잔디밭에 도착하고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착륙 전 5분’에 대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항공기는 착륙 5분 전인 오전 3시 22분경부터 관제탑과 긴급상황에 대한 교신을 주고받았다. 관제탑은 사고 항공기와의 교신에서 “앰뷸런스가 준비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항공기 측은 사고 전 승객들에게 응급상황에 대한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항공기의 교신이 시작된 후 관제탑은 오전 3시 22분 30초에 “214 항공기, 응급 차량 준비됐다”라고 답신했다. 이후 3시 22분 37초와 3시 23분 10초에도 관제탑이 다시 항공기를 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시 23분 25초에 관제탑은 “응급 차량 준비됐다. 모든 요원이 대기 중이다”라며 급박한 교신을 보낸다.
이에 대해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고 이전에 비상상황에 대한 교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착륙 이전에 관제탑과 비상상황에 대한 교신이 있었다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도 자동으로 연락이 왔어야 했는데 그런 기록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 항공기가 공항 착륙 7마일(11.3km)을 남겨둔 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부터 ‘클리어런스’(관제탑이 주는 착륙 승인)를 받았다”며 “이는 착륙 직전까지 항공기내에 비상 상황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클리어런스를 받은 시각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블랙박스를 해독해야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외신에서 오전 3시 22분에 긴급 교신이 있었다는 것은 오보”라고 강조했다.
세종=박재명 기자·강홍구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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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5시경.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214편이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서서히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장맛비도 멈춰 이륙은 순조로웠다.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항공기는 서서히 기수를 들어올렸다.
이륙 20여 분이 지난 오후 5시 30분경 항공기는 3만1000피트(약 9.5km) 높이까지 올랐다. 이튿날 0시 51분 이번 비행의 최고 고도인 3만9000피트(약 11.9km)를 찍었다.
비행기가 아래로 기수를 꺾기 시작한 것은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2시 57분, 샌프란시스코 현지 시간으로는 6일 오전 10시 57분이었다. 이때까지 승무원 16명과 승객 291명 중 불과 30분 뒤의 ‘참극’을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비극의 징후는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을 매일 운행한다. 이날 214편은 오전 3시 18분에 고도 1만 피트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불과 10분 만에 지상으로 ‘급강하’했다. 반면 전날 동일한 노선을 운항한 아시아나 항공기는 착륙 31분 전에 1만 피트 이하로 하강했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고도 1만 피트에서 지상까지 내려가는 데 전날의 3분의 1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급격한 각도로 지상에 접근했다는 얘기다.
비극은 오전 3시 27분 시작됐다. 214편이 활주로에 닿기 직전 앞바퀴와 꼬리 날개 부분이 방파제에 부딪쳤다. 충돌 순간 비행기 꼬리 날개가 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불꽃이 일었다. 비행기 동체는 600m가량 활주로를 미끄러졌다. 기체는 중심을 잃고 활주로에서 약 200m 이탈한 상태에서 멈춰 섰다. 승객들은 사고 항공기를 떠나 잔디밭에 도착하고서야 안도할 수 있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착륙 전 5분’에 대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항공기는 착륙 5분 전인 오전 3시 22분경부터 관제탑과 긴급상황에 대한 교신을 주고받았다. 관제탑은 사고 항공기와의 교신에서 “앰뷸런스가 준비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항공기 측은 사고 전 승객들에게 응급상황에 대한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고 이전에 비상상황에 대한 교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착륙 이전에 관제탑과 비상상황에 대한 교신이 있었다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도 자동으로 연락이 왔어야 했는데 그런 기록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 항공기가 공항 착륙 7마일(11.3km)을 남겨둔 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부터 ‘클리어런스’(관제탑이 주는 착륙 승인)를 받았다”며 “이는 착륙 직전까지 항공기내에 비상 상황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클리어런스를 받은 시각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블랙박스를 해독해야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외신에서 오전 3시 22분에 긴급 교신이 있었다는 것은 오보”라고 강조했다.
세종=박재명 기자·강홍구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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