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증가율 1.1%… 2001년이후 최악

김준일기자

입력 2015-01-31 03:00 수정 2015-01-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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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자동차파업 여파… 3년연속 1%대 상승 머물러
12월부터 광공업생산 회복세… “변수많아 경기회복 아직 불투명”


지난해 한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8, 9월에 있었던 자동차 파업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1월 이후 지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올해에 회복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30일 내놓은 ‘201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작년 전체 산업생산이 2013년보다 1.1% 늘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1%대 상승에 머문 것이며 증가율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4.1%)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경기 회복의 조짐이 있었지만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가 급랭했고, 8, 9월의 자동차업계 파업 때문에 자동차 생산이 7만 대가량 줄면서 관련 산업이 동시에 침체됐다”며 “경기 부진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통계는 경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올라 2009년 9월(3.7%)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자동차(6.3%)와 반도체 및 부품(4.4%)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같은 달 전체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0.9% 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올 1분기(1∼3월)에 내수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1분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정부가 내놓은 경기활성화 정책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말정산 파동 이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데다 유럽 재정위기, 유가 급변동 등 국내외 변수가 많아 실제 경기가 회복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일부 지표 상승만으로는 경제가 회복세에 들었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며 “소비를 늘리고 기업심리를 되살아나게 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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