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젊은 엄마의 ‘SUV 사랑’… 연비&출력 ‘두토끼 사냥’… 중형세단 ‘디젤 중무장’
강유현기자
입력 2014-12-19 03:00 수정 2014-12-19 09:22
2014년 쏟아진 신차들, 키워드로 살펴보니…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 효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국산, 수입을 막론하고 업체들이 다양한 차를 쏟아내면서 오히려 신차가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올해는 어떤 신차들이 나왔을까.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풀체인지(완전 변경), 아예 처음 나온 신차 등을 종합해본 결과 2014년 승용차 시장의 트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중형 디젤 세단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발 디딜 틈 없는 SUV 경쟁
국내 5개 자동차업체의 1∼11월 SUV 판매량은 사상 최초로 30만 대를 돌파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험로 주행에 적합한 SUV가 인기를 끈 것이다. ‘젊은 엄마’들은 작게 접히지 않는 고급 유모차를 싣고 다니려고 적재 공간이 넓은 SUV를 선호했다.
올해 나온 SUV 신차를 모두 나열해 보겠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메르세데스벤츠 ‘GLA’ △BMW ‘X3’ ‘X4’ ‘X6’ △렉서스 ‘NX 300h’ △미니 ‘미니 컨트리맨’ △닛산 ‘캐시카이’ ‘패스파인더’ ‘쥬크’ △인피니티 ‘QX80’ ‘QX60 하이브리드’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시트로엥 ‘C4 피카소’ △포르셰 ‘마칸’ ‘카이엔’ △푸조 ‘2008’ △크라이슬러 ‘올 뉴 체로키’ ‘지프 랭글러 폴라 에디션’ △혼다 ‘CR-V’ △링컨 ‘MKC’ △르노삼성자동차 ‘QM5 네오’ △볼보 ‘XC60’ ‘XC70.’ 숨이 찰 정도다.
GLA와 MKC, 마칸은 각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링컨, 포르셰코리아가 처음 내놓은 소형 SUV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레인지로버의 최고급 모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로 차별화했다.
미니밴 기아차 ‘카니발’과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혼다 ‘오딧세이’도 주목을 끌었다.
엔진 배기량을 줄여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는 한편 공기 흡입량을 늘려 출력을 높여주는 터보차저를 장착한 엔진이 대거 등장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기존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띈 업체는 르노삼성차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중형차 최초로 1.6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한 ‘SM5 TCE’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5L dCi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5 D’를 선보였다.
한국GM은 소형 세단 ‘아베오’의 1.6L 모델을 없애고 터보차저를 장착한 1.4L 모델을 내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직분사 기술과 터보차저를 결합한 1.8L TSI 엔진을 장착한 ‘파사트 1.8 TSI’를 내놨다. 2.5L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같은 최고 출력(170마력), 380만 원 싼 가격(3450만 원)이 눈길을 끌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4.0L 트윈터보 V8(8기통 실린더를 V자 모양으로 배열) 엔진을 장착한 ‘플라잉스퍼 V8’을 내놨다. 기존 모델 ‘플라잉스퍼 W12’는 6.0 트윈터보 W12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60’ ‘V60’ ‘S80’에서 1.6L 엔진을 탑재한 ‘D2’ 모델을 내놨다.
중형 세단 디젤 열풍, 연비 경쟁
올해 중형 세단 시장은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세단 시장이 소형과 대형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의 ‘밥줄’이던 중형차 시장을 수성하려는 몸부림이기도 했다.
싸움에 불씨를 댕긴 것은 한국GM ‘말리부 디젤’이다. 국산 중형 세단 중 첫 디젤차였다. L당 13.3km인 연비, 다부진 디자인이 관심을 끌었다.
뒤이어 나온 것이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인 ‘LF쏘나타’다. 연비가 직전 모델 ‘YF쏘나타’ 대비 L당 0.2km 증가한 12.1km에 그쳤지만 초고장력 강판을 51% 사용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제네시스’와의 패밀리룩도 눈에 띄었다. 르노삼성차 SM5 D 공세에 현대차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 디젤’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캠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2년 전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일 때 책정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눈에 띈 신흥 강자는 단연 인피니티 디젤 세단 ‘Q50’이었다. L당 15.1km라는 연비와 최대 토크 40.8kg·m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잘 빠진 몸매로 인피니티의 부활을 이끌었다. 지난해 1116대를 팔았던 한국닛산의 인피니티는 올해 1∼11월 2615대를 팔았다.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에선 연비 경쟁이 벌어졌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L당 16.8km,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L당 18.2km 연비를 자랑했다.
대형차 세단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나왔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가 전륜구동 대형 세단 ‘아슬란’, 기아차가 자사 최초로 5.0L 엔진을 장착한 ‘K9 퀀텀’, 르노삼성차가 페이스리프트 모델 ‘SM7 노바’를 내놨다.
대형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 ‘A8’, 메르세데스벤츠 ‘S600 롱’,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Ⅱ’,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재규어 ‘XJR’, 포르셰 ‘파나메라 디젤’ 등 한층 고급화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 효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국산, 수입을 막론하고 업체들이 다양한 차를 쏟아내면서 오히려 신차가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올해는 어떤 신차들이 나왔을까.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풀체인지(완전 변경), 아예 처음 나온 신차 등을 종합해본 결과 2014년 승용차 시장의 트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중형 디젤 세단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발 디딜 틈 없는 SUV 경쟁
국내 5개 자동차업체의 1∼11월 SUV 판매량은 사상 최초로 30만 대를 돌파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험로 주행에 적합한 SUV가 인기를 끈 것이다. ‘젊은 엄마’들은 작게 접히지 않는 고급 유모차를 싣고 다니려고 적재 공간이 넓은 SUV를 선호했다.
올해 나온 SUV 신차를 모두 나열해 보겠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메르세데스벤츠 ‘GLA’ △BMW ‘X3’ ‘X4’ ‘X6’ △렉서스 ‘NX 300h’ △미니 ‘미니 컨트리맨’ △닛산 ‘캐시카이’ ‘패스파인더’ ‘쥬크’ △인피니티 ‘QX80’ ‘QX60 하이브리드’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시트로엥 ‘C4 피카소’ △포르셰 ‘마칸’ ‘카이엔’ △푸조 ‘2008’ △크라이슬러 ‘올 뉴 체로키’ ‘지프 랭글러 폴라 에디션’ △혼다 ‘CR-V’ △링컨 ‘MKC’ △르노삼성자동차 ‘QM5 네오’ △볼보 ‘XC60’ ‘XC70.’ 숨이 찰 정도다.
GLA와 MKC, 마칸은 각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링컨, 포르셰코리아가 처음 내놓은 소형 SUV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레인지로버의 최고급 모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로 차별화했다.
미니밴 기아차 ‘카니발’과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혼다 ‘오딧세이’도 주목을 끌었다.
기아차 ‘K9 퀀텀’
다운사이징 열풍엔진 배기량을 줄여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는 한편 공기 흡입량을 늘려 출력을 높여주는 터보차저를 장착한 엔진이 대거 등장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기존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띈 업체는 르노삼성차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중형차 최초로 1.6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한 ‘SM5 TCE’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5L dCi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5 D’를 선보였다.
한국GM은 소형 세단 ‘아베오’의 1.6L 모델을 없애고 터보차저를 장착한 1.4L 모델을 내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직분사 기술과 터보차저를 결합한 1.8L TSI 엔진을 장착한 ‘파사트 1.8 TSI’를 내놨다. 2.5L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같은 최고 출력(170마력), 380만 원 싼 가격(3450만 원)이 눈길을 끌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4.0L 트윈터보 V8(8기통 실린더를 V자 모양으로 배열) 엔진을 장착한 ‘플라잉스퍼 V8’을 내놨다. 기존 모델 ‘플라잉스퍼 W12’는 6.0 트윈터보 W12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60’ ‘V60’ ‘S80’에서 1.6L 엔진을 탑재한 ‘D2’ 모델을 내놨다.
중형 세단 디젤 열풍, 연비 경쟁
올해 중형 세단 시장은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세단 시장이 소형과 대형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의 ‘밥줄’이던 중형차 시장을 수성하려는 몸부림이기도 했다.
싸움에 불씨를 댕긴 것은 한국GM ‘말리부 디젤’이다. 국산 중형 세단 중 첫 디젤차였다. L당 13.3km인 연비, 다부진 디자인이 관심을 끌었다.
뒤이어 나온 것이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인 ‘LF쏘나타’다. 연비가 직전 모델 ‘YF쏘나타’ 대비 L당 0.2km 증가한 12.1km에 그쳤지만 초고장력 강판을 51% 사용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제네시스’와의 패밀리룩도 눈에 띄었다. 르노삼성차 SM5 D 공세에 현대차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 디젤’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캠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2년 전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일 때 책정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눈에 띈 신흥 강자는 단연 인피니티 디젤 세단 ‘Q50’이었다. L당 15.1km라는 연비와 최대 토크 40.8kg·m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잘 빠진 몸매로 인피니티의 부활을 이끌었다. 지난해 1116대를 팔았던 한국닛산의 인피니티는 올해 1∼11월 2615대를 팔았다.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에선 연비 경쟁이 벌어졌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L당 16.8km,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L당 18.2km 연비를 자랑했다.
대형차 세단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차가 나왔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가 전륜구동 대형 세단 ‘아슬란’, 기아차가 자사 최초로 5.0L 엔진을 장착한 ‘K9 퀀텀’, 르노삼성차가 페이스리프트 모델 ‘SM7 노바’를 내놨다.
대형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 ‘A8’, 메르세데스벤츠 ‘S600 롱’,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Ⅱ’, 벤틀리 ‘플라잉스퍼 V8’, 재규어 ‘XJR’, 포르셰 ‘파나메라 디젤’ 등 한층 고급화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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