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크 짝퉁? 中 ‘랜드윈드 X7’ 국제적 망신
동아경제
입력 2014-11-24 11:24 수정 2014-11-24 11:29
사진=레인지로버 이보크(우측), 랜드윈드 X7(좌측), 월드카팬스
지난 21일 개막한 ‘2014 광저우모터쇼’에서 ‘랜드윈드 X7(LandWind X7)’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중국 장안자동차와 장링자동차 합작해 만든 이 차량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짝퉁’으로 알려지면서 출품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뚜껑을 열어보니 매우 흡사한 외관에 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진 것.
랜드윈드 X7는 마치 이보크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 한 디자인에 2.0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0마력을 발휘한다는 점도 같다. 판매 가격은 1만4000파운드(약 2439만 원)로 4만 파운드(약 6970만 원)인 이보크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랜드로버 입장에서는 이 같은 관심이 달가울 리 없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드카팬스는 “차량이 공개됨과 동시에 랜드로버 CEO가 현재 중국 업체에 만연한 베끼기 현상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또 “랜드로버 소유의 디자인 철학을 노골적으로 베끼는 것은 엄연한 지적 재산권 침해”라며 “중국 정부에 항의 요청을 고려 중이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해결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해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의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현지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업체들도 존재한다.
논란에 중심에 선 장안차의 경우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네 개 중 하나로 포드, PSA, 스즈키 등과 손잡고 연간 2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앞서 랜드윈드 CV9(LandWind CV9)라는 차를 개발해 유럽에 출시했지만 유로 NCAP 충돌테스트에서 형편없는 성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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