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까지 떠난 폴크스바겐코리아 “도대체 무슨 일이?”
동아경제
입력 2013-08-19 11:51 수정 2013-08-19 12:10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이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영업본부장으로 19일 전격 선임됐다. 박 사장은 이달 말까지 남은 업무를 처리한 뒤 다음달 1일 르노삼성차로 출근해 국내 영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체 최고경영자가 국내 완성차 업체로 옮기는 일은 극히 이례적으로 박 사장의 이직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사장은 2005년부터 8년간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내며 재임기간 폴크스바겐코리아의 국내 판매를 10배 넘게 성장시키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업계의 신임 또한 두터운 인물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박 사장이 취임한 2005년 1635대에서 출발해 지난해 1만8395대까지 판매량을 늘리며 1125%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눈부신 성과를 일궈낸 박 사장의 돌연 이직 배경에 대해 독일에서 파견된 임원들과 한국인 직원들 사이의 불화를 가장 큰 이유라고 추측했다.
판매 신장세와 정반대로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최근 7개월간 전체의 10% 가까운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외부적으로는 국내 판매량 증대와 함께 수입차 업계에서 입지가 점차 확장되는 추세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투입된 새로운 독일인 CEO와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기존 한국인 직원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선 경력직원들이 폴크스바겐코리아 입사를 꺼려할 정도로 소문이 나쁘게 나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신임 CFO가 지나치게 업무와 예산을 통재해 한국인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추진할 수 없다”며 “수입차의 특성상 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한 부분인데 이런 부분조차 지출을 최대로 줄이는가 하면 한국인 직원들의 업무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제재를 가해 직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독일 임원들과 한국인 직원들 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 관련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박 사장까지 회사를 떠남으로써 독일인 임원과 본사에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폴크스바겐코리아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그 동안 쌓아온 자동차 산업에서의 노하우를 또 다른 곳에서 활용해 볼 시간이 왔다. 앞으로도 폴크스바겐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이며 폴크스바겐으로 인해 만나게 된 한국과 독일에서의 인연들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박 사장의 후임자 선발에 들어가 이르면 다음달 초 결정할 것이며, 이전까지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를 맡고 있는 요하네스 타머 사장이 박 사장의 업무를 대신한다. 현재로선 한국인 사장을 임명하기보다는 본사에서 충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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