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심정으로 만든 뉴SM3 직접 타보니… : 비즈N

절박한 심정으로 만든 뉴SM3 직접 타보니…

동아경제

입력 2012-09-04 11:46 수정 2012-09-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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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 준중형 3차(車)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3’. 지난 1일 판매를 시작한 이 차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모두 바꿔 사실상 신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SM3는 지난 2002년 9월 1세대 출시 이후 2005년 1.5세대(부분변경), 2009년 2세대, 이번에 2.5세대를 선보였다.

최근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뉴 SM3를 통해 찬란했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고가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신차에 대거 적용했지만, 가격은 이전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준중형 왕좌를 놓고 직접 경쟁할 차는 기아차 K3(오는 17일 출시)와 현대차 아반떼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말 공들여 만든 차다. SM5나 SM7에도 없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신개념 파워트레인으로 경차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힘줘 말했다.

#외관 큰 변화 없지만 조금 더 스포티해져
르노삼성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지난 3일 뉴 SM3를 운전하고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100km가량을 달렸다. 거리는 짧았지만 도심과 고속화도로, 국도 등이 골고루 섞여 있어 차의 성능을 파악하기에는 좋은 조건이었다.

우선 가장 변화가 큰 전면은 속눈썹처럼 전조등 위쪽으로 검은색 테두리를 둘렀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한 느낌의 매시타입으로 바뀌었다. 범퍼 아래는 두 줄의 크롬 띠와 검은 광택의 안개등을 배치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이외에 16/17인치 알로이 휠의 디자인이 바뀌고 사이드미러 LED 방향지시등과 후면 번호판 위쪽의 크롬 띠 정도가 추가됐다. 컬러는 기존에서 에보니 브라운과 오리엔탈 레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고급차에도 없는 스마트커넥트 돋보여
실내는 푸른색 디지털 컬러 계기판을 동급 최초로 적용하고 금속성 느낌의 검은색 대시보드, 스티치를 적용한 검은색 가죽시트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기존엔 없었던 트렁크 및 각 도어별 개폐 알림과 후방경보 방향 및 거리 알림, 크루즈컨트롤, 전자식주차브레이크, 급제동경보시스템, 후방주차가이드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뉴 SM3에 새롭게 추가한 ‘스마트커넥트’는 경쟁차와 확실히 구별되는 특별한 기능이다. 차량을 타고 전국 1000여개 SK주유소를 방문하면 내비게이션 지도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또한 SK 3D 티맵(T-MAP)을 차량용으로 개발 적용해 10초마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려준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7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에 재생하고 음악프로그램 멜론으로 최신곡을 청취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앞으로 SM5와 SM7에도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연비 15km/ℓ로 ‘골프’보다 높은 경차 수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의 저속 주행에서 가감속이 부드럽다. 마치 변속기 없는 스쿠터를 타는 느낌이다. 하체도 부드러워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 진동을 잘 흡수했다. 단단하고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탑승자를 편하게 해주는 세팅이다. 중저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았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화도시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속도를 높여봤다. 엔진회전수(RPM) 1700에 속도는 어느새 90km/h를 넘어섰다. 급가속만 하지 않는다면 110km/h에서도 20000RPM 내외를 유지할 수 있다. 연료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세팅이다.

르노삼성차는 뉴 SM3를 개발하면서 연비를 높이는데 가장 중점을 뒀다. 덕분에 공인연비는 신연비 기준 15.0km/ℓ로 연비 좋기로 소문난 폴크스바겐 골프 1.4 터보 DCT(14.6km/ℓ)나 쉐보레 아베오 1.6AT(14.2km/ℓ)보다 높고 경차인 기아차 모닝 1.0AT(15.2km/ℓ)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비 개선을 위해 닛산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들여왔다. 뉴 SM3에 최초로 적용한 H4Mk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17마력, 최대토크 16.1kg.m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앞으로 출시되는 르노와 닛산의 소형 및 중형차급에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신개념 X-CVT(무단변속기)는 2단 유성기어를 가진 보조변속기를 별도로 달아 초기 가속 성능을 높였다.

#무단변속기 장단점 숙지하고 운전해야…
무단변속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몇 가지 운전습관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급가속 금물이다.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RPM은 올라가지만 속도는 쉽게 붙지 않고 소음만 커진다. 톱니기어 대신 벨트로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급하게 가속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적정속도를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가속페달을 조작하고 급가감속을 자제해야 연비와 정숙성 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