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高…高…품질의 현대차, 3高로 날았다

동아일보

입력 2012-01-27 03:00 수정 2012-01-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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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2012 북미 올해의 차 선정’ ‘미국 시장 재구매율 1위’ 등 세계 자동차 품질 관련 조사에서 1위를 석권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실적에서도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429만 대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77조7979억 원, 영업이익 8조755억 원, 당기순이익 8조1049억 원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2010년과 비교해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36.4% 늘어났다. 판매량도 사상 처음으로 400만 대를 넘어섰다. 2010년 361만2487대의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12.4% 증가한 405만9438대를 팔았다.

이 같은 실적은 해외 시장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시장 판매증가율은 3.7%에 그쳤지만 해외 시장 판매 증가율은 14.3%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해외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품질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현대차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00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현대차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품질 강화에 중점을 둔 질적 성장의 결과물”이라며 “플랫폼(차체) 통합, 해외 공장 가동률 증가로 인한 원가 절감, 재고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10년 8.8%였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4%로 1.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1.2%, 2010년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9%였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질적 선(先)순환 구조’에 진입하게 됐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은 “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중고차 가치가 올라갔고, 이에 따라 앞으로 내놓을 신차 가격을 할인 없이 제대로 책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의 이유로 올해 판매증가율을 지난해 12.4%보다 낮은 5.7%로 정했다. 이 부사장은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세계 각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미국과 유럽 전략형 차종을 투입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독일 폴크스바겐의 공세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폴크스바겐과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서 벗어난 일본 브랜드의 추격이, 내부적으로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 유지가 올해 현대차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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