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볼모 삼은 ‘지상파의 甲질’
김기용기자
입력 2015-06-01 03:00
모바일IPTV 신규 가입자 1일부터 지상파 콘텐츠 시청 못해
콘텐츠 이용료 2배로 인상 통보… 이통 3사 거부하자 서비스 중단
기존 가입자도 12월부터 이용 못해… “지상파 국민주머니 털기” 비난 여론
앞으로 Btv모바일(SK텔레콤), 올레tv모바일(KT), U+HDTV(LG유플러스) 등 모바일인터넷TV(IPTV)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기존 가입자들도 12월부터는 볼 수 없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콘텐츠 이용 가격을 한꺼번에 2배 이상으로 올린 것을 이동통신사들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콘텐츠를 독점 판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6월 1일부터 모바일IPTV 신규 가입자에 대한 지상파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서비스명 ‘푹’)를 중단키로 했다. CAP는 2012년 5월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다.
CAP는 지난달 11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가입자당 월 1900원꼴이었던 콘텐츠 이용료를 가입자당 월 39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용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31일까지 ‘푹’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에 한해 11월까지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통신 3사는 2013년 CAP와 계약을 하고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가로 17개월간 250억 원(월 15억 원가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당시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 수(약 80만 명)로 나눠 보면 가입자당 월 1900원씩 내는 셈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자 콘텐츠 이용료를 올리는 동시에 가입자당 계산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단순 계산으로 보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과거 월 15억 원을 받던 것에서 앞으로 월 195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지상파 측 요구에 반발하고 있지만 결국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방송 시청점유율은 50%에 가까울 정도로 가입자 대부분이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요구를 수용하면 모바일IPTV 이용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상파 방송 3사는 올해 5월 초 15개 인기 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고화질(HD) 콘텐츠 기준으로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TV와 IPTV가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할 때 지불하는 재전송료도 현재 가입자당 월 280원인 것을 최소 400원 이상으로 인상을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방위적인 수익 챙기기 행태가 심상치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콘텐츠 이용료 2배로 인상 통보… 이통 3사 거부하자 서비스 중단
기존 가입자도 12월부터 이용 못해… “지상파 국민주머니 털기” 비난 여론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콘텐츠를 독점 판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6월 1일부터 모바일IPTV 신규 가입자에 대한 지상파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서비스명 ‘푹’)를 중단키로 했다. CAP는 2012년 5월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다.
CAP는 지난달 11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가입자당 월 1900원꼴이었던 콘텐츠 이용료를 가입자당 월 39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용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31일까지 ‘푹’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에 한해 11월까지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통신 3사는 2013년 CAP와 계약을 하고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가로 17개월간 250억 원(월 15억 원가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당시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 수(약 80만 명)로 나눠 보면 가입자당 월 1900원씩 내는 셈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자 콘텐츠 이용료를 올리는 동시에 가입자당 계산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IPTV 유료 가입자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단순 계산으로 보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과거 월 15억 원을 받던 것에서 앞으로 월 195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지상파 측 요구에 반발하고 있지만 결국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방송 시청점유율은 50%에 가까울 정도로 가입자 대부분이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요구를 수용하면 모바일IPTV 이용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상파 방송 3사는 올해 5월 초 15개 인기 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고화질(HD) 콘텐츠 기준으로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TV와 IPTV가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할 때 지불하는 재전송료도 현재 가입자당 월 280원인 것을 최소 400원 이상으로 인상을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방위적인 수익 챙기기 행태가 심상치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련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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