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뉴 투싼’ 기본에 충실했더니… 폴크스바겐도 긴장
김성규기자
입력 2015-04-22 03:00
출시 한 달 여만에 1만6910대 계약 돌풍
16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올 뉴 투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올 뉴 투싼 개발의 주역들. 왼쪽부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임기빈 변속기개발실장, 주병철 내장디자인실장과 박병철 이사. 현대자동차 제공“올 뉴 투싼은 전 세계 시장을 노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각 시장 특성에 최적화된 변속기 설정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죠. 유럽과 미국, 중국 시장에서 각각 좋아하는 주행 성능이 다르거든요.”
SUV 모델들의 전쟁터가 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의 핵심 개발자들을 16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났다. 연구개발본부 박병철 이사와 주병철 내장디자인실장, 임기빈 변속기개발실장이 주인공이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올 뉴 투싼은 20일까지 한 달여 만에 1만6910대가 계약되며 내수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개발팀이 주요 목표로 잡은 고객층은 35∼45세의 젊은층이다. 이들의 생활 패턴이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레저 활동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개발팀은 이에 맞는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다. “SUV를 원하는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디젤 엔진이 많기 때문에 시끄러운 데다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우려를 넘어야 하고, 공간도 필요하고 내부도 아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박 이사의 말이다.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능은 기본에 충실하게, 외관은 강하게, 내부는 부드럽게라는 ‘TL(올 뉴 투싼의 프로젝트명)’의 개발 콘셉트가 정해졌다. 개발팀은 주행 성능면에서 최근 현대차의 개발 방향인 ‘기본에 충실한 차’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잔재주로 고객의 눈길을 끌기보다는 동력·내구·소음·안전·연료소비효율 등 차의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잘 느낄 일 없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높이는 데 치중하기보다, 주로 사용하게 되는 1500∼3000RPM(분당엔진회전수) 구간에서 좋은 힘이 나오도록 하는 실용성을 강화하는 식이다.
동시에 밖에서 봤을 때는 현대차의 디자인 상징이 된 커다란 6각형 ‘헥사고날 그릴’과 헤드램프를 연결시켜 대담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모습을 갖췄지만, 반대로 내부는 넓고 편안한 세단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주 실장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젊은층을 공략하는 모델인 만큼 선명하고 톡톡 튀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 뉴 투싼은 전 세계 전략 차종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ix35’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유럽에서의 모델명도 ‘투싼’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박 이사는 “다만 주행하는 느낌은 판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변속기 설정을 조금씩 다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운전자들은 ‘잘 치고 나가는’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조금 느껴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죠. 오히려 변속 충격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하지만 북미지역에서는 최대한 부드러운 주행을 좋아하고, 중국에서는 험한 길이 많아 차체를 약간 높여줘야 해요.”
올 뉴 투싼에는 기존과 같은 2.0L 디젤 엔진 외에도 다운사이징된 1.7L 디젤 엔진이 탑재됐는데, 특히 1.7L 엔진에는 두 개의 클러치가 번갈아 작동해 민첩한 변속 반응 속도와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자동화된 수동변속기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반응도 좋아서 20일까지 계약된 차 중 45%(7604대)가 1.7L 모델이다.
또 올 뉴 투싼에는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강장력 강판이 전체 차체의 51%에 사용됐다. 기존 18%에 비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박 이사는 “차체가 강해지니 승차감과 안전은 물론이고 소음까지 다양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올 뉴 투싼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던 지난달 3일 제네바 모터쇼 언론 공개행사 현장에서 예고 없이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이 현대차 부스에 들러 투싼을 꼼꼼히 살펴보고 갔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했다”며 웃었다.
화성=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16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올 뉴 투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올 뉴 투싼 개발의 주역들. 왼쪽부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임기빈 변속기개발실장, 주병철 내장디자인실장과 박병철 이사. 현대자동차 제공SUV 모델들의 전쟁터가 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의 핵심 개발자들을 16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났다. 연구개발본부 박병철 이사와 주병철 내장디자인실장, 임기빈 변속기개발실장이 주인공이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올 뉴 투싼은 20일까지 한 달여 만에 1만6910대가 계약되며 내수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개발팀이 주요 목표로 잡은 고객층은 35∼45세의 젊은층이다. 이들의 생활 패턴이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레저 활동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개발팀은 이에 맞는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다. “SUV를 원하는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디젤 엔진이 많기 때문에 시끄러운 데다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우려를 넘어야 하고, 공간도 필요하고 내부도 아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박 이사의 말이다.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능은 기본에 충실하게, 외관은 강하게, 내부는 부드럽게라는 ‘TL(올 뉴 투싼의 프로젝트명)’의 개발 콘셉트가 정해졌다. 개발팀은 주행 성능면에서 최근 현대차의 개발 방향인 ‘기본에 충실한 차’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잔재주로 고객의 눈길을 끌기보다는 동력·내구·소음·안전·연료소비효율 등 차의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잘 느낄 일 없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높이는 데 치중하기보다, 주로 사용하게 되는 1500∼3000RPM(분당엔진회전수) 구간에서 좋은 힘이 나오도록 하는 실용성을 강화하는 식이다.
동시에 밖에서 봤을 때는 현대차의 디자인 상징이 된 커다란 6각형 ‘헥사고날 그릴’과 헤드램프를 연결시켜 대담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모습을 갖췄지만, 반대로 내부는 넓고 편안한 세단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주 실장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젊은층을 공략하는 모델인 만큼 선명하고 톡톡 튀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 뉴 투싼은 전 세계 전략 차종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ix35’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유럽에서의 모델명도 ‘투싼’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박 이사는 “다만 주행하는 느낌은 판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변속기 설정을 조금씩 다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운전자들은 ‘잘 치고 나가는’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조금 느껴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죠. 오히려 변속 충격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하지만 북미지역에서는 최대한 부드러운 주행을 좋아하고, 중국에서는 험한 길이 많아 차체를 약간 높여줘야 해요.”
올 뉴 투싼에는 기존과 같은 2.0L 디젤 엔진 외에도 다운사이징된 1.7L 디젤 엔진이 탑재됐는데, 특히 1.7L 엔진에는 두 개의 클러치가 번갈아 작동해 민첩한 변속 반응 속도와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자동화된 수동변속기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반응도 좋아서 20일까지 계약된 차 중 45%(7604대)가 1.7L 모델이다.
또 올 뉴 투싼에는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강장력 강판이 전체 차체의 51%에 사용됐다. 기존 18%에 비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박 이사는 “차체가 강해지니 승차감과 안전은 물론이고 소음까지 다양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올 뉴 투싼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던 지난달 3일 제네바 모터쇼 언론 공개행사 현장에서 예고 없이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이 현대차 부스에 들러 투싼을 꼼꼼히 살펴보고 갔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했다”며 웃었다.
화성=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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