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생각하는 중산층은? 현대경제硏 817명 설문
동아일보
입력 2014-06-13 03:00
이상은… 月收 515만원에 순자산 6억
현실은… 416만원 벌고 주택포함 3억
부산에 사는 A 씨(54)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남들이 흔히 말하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월 소득은 400만 원 정도에 생활비를 한 달에 300만 원 정도 쓴다. 본인 자산도 3억5000만 원가량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보면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하지만 A 씨는 자신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여긴다. A 씨는 중산층이라면 적어도 월 소득 1000만 원에 자산이 10억 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계상의 중산층’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보는 ‘체감 중산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국 성인 남녀 817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중산층의 모습과 실제 자신의 생활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1.2%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OECD 기준에 따른 국내 중산층 비중은 69.7%다.
OECD는 가구 가처분소득(정확하게는 가처분소득을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눈 값)이 중위값(모든 가구별 소득을 크기 순서로 정렬했을 때 정 가운데에 위치한 값)의 50∼150%에 해당하는 경우를 중산층이라고 정의한다.
‘스스로를 고소득층이라고 본다’고 답한 비율은 0.6%에 불과한 반면에 저소득층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48.1%나 됐다. 중산층 수준의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삶을 팍팍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에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공식 중산층 중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구분한 이들이 54.9%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과 본인의 실제 삶 사이에 적잖은 괴리감이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매달 515만 원을 벌어 341만 원을 쓰고, 115.5m²(약 35평) 크기의 주택을 포함해 6억6000만 원 정도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중산층으로 봤다. 또 12만 원 상당의 외식을 매달 네 차례(48만 원) 정도 즐기면서도 소득의 2.5%는 기부금으로 낼 정도가 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응답자의 평균 월 소득은 416만 원. 매달 외식비 18만 원을 포함해 한 달 지출은 평균 252만 원이었다. 순자산은 이상적인 중산층의 57.6%에 불과한 3억80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중산층을 정의할 때 여유로운 생활과 휴식,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며 “정부는 국민들의 소득 향상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부담 완화, 문화·스포츠 인프라 확대, 기부문화 확산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실은… 416만원 벌고 주택포함 3억
부산에 사는 A 씨(54)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남들이 흔히 말하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월 소득은 400만 원 정도에 생활비를 한 달에 300만 원 정도 쓴다. 본인 자산도 3억5000만 원가량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보면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하지만 A 씨는 자신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여긴다. A 씨는 중산층이라면 적어도 월 소득 1000만 원에 자산이 10억 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계상의 중산층’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보는 ‘체감 중산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국 성인 남녀 817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중산층의 모습과 실제 자신의 생활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1.2%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OECD 기준에 따른 국내 중산층 비중은 69.7%다.
OECD는 가구 가처분소득(정확하게는 가처분소득을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눈 값)이 중위값(모든 가구별 소득을 크기 순서로 정렬했을 때 정 가운데에 위치한 값)의 50∼150%에 해당하는 경우를 중산층이라고 정의한다.
‘스스로를 고소득층이라고 본다’고 답한 비율은 0.6%에 불과한 반면에 저소득층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48.1%나 됐다. 중산층 수준의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삶을 팍팍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에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공식 중산층 중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구분한 이들이 54.9%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과 본인의 실제 삶 사이에 적잖은 괴리감이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매달 515만 원을 벌어 341만 원을 쓰고, 115.5m²(약 35평) 크기의 주택을 포함해 6억6000만 원 정도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중산층으로 봤다. 또 12만 원 상당의 외식을 매달 네 차례(48만 원) 정도 즐기면서도 소득의 2.5%는 기부금으로 낼 정도가 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응답자의 평균 월 소득은 416만 원. 매달 외식비 18만 원을 포함해 한 달 지출은 평균 252만 원이었다. 순자산은 이상적인 중산층의 57.6%에 불과한 3억80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중산층을 정의할 때 여유로운 생활과 휴식,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며 “정부는 국민들의 소득 향상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부담 완화, 문화·스포츠 인프라 확대, 기부문화 확산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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