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조업 임금, 日보다 28%-대만 대비 26% 높다”
최원영 기자
입력 2025-12-23 16:15 수정 2025-12-23 16:29
경총 “대기업은 일본보다 59% 많아…성과중심 임금체계 전환 시급”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우리나라 제조업계의 임금 수준이 주요 경쟁국인 일본보다 28%, 대만보다는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경총은 각국 임금을 시장 환율이 아닌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했다. 똑같은 물건을 사는 데 드는 돈을 비교해 결정한 환율을 기준으로 해 각국의 임금 수준을 따져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6만 5267달러로 일본(5만2782달러)보다 23.7%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 임금이 9만6258달러로 일본보다 58.9% 높았고, 중소기업도 5만5138달러로 일본보다 21.9% 높았다.
대만과 비교했을 때도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6만2305달러로 대만의 5만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2011∼2024년간 한국의 임금이 70.8% 점프할 때 대만은 54.4% 상승하는 데 그친 결과다.
특히 3개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조업에서 우리의 ‘고임금’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연 평균 임금 총액(초과급여 미포함)은 6만7491달러로 조사됐다. 일본(5만2802달러)보다 27.8% 높은 수치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제조업계 임금(3만9114달러)이 한국(3만6897달러)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한국 임금이 82.9%나 급등하는 사이 일본은 35.0% 오르는 데 그치며 역전이 일어났다.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초과급여가 포함된 지난해 한국의 제조업계 근로자 연 평균 임금 총액은 7만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경총은 일본과 대만 간 조사 대상 사업체 규모와 초과급여 포함 여부 등이 달라 3개국을 동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임금 수준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국의 고임금 구조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7827달러로 한국(3만5962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주요 경쟁국인 일본, 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등 정책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경총은 각국 임금을 시장 환율이 아닌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했다. 똑같은 물건을 사는 데 드는 돈을 비교해 결정한 환율을 기준으로 해 각국의 임금 수준을 따져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6만 5267달러로 일본(5만2782달러)보다 23.7%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 임금이 9만6258달러로 일본보다 58.9% 높았고, 중소기업도 5만5138달러로 일본보다 21.9% 높았다.
대만과 비교했을 때도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6만2305달러로 대만의 5만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2011∼2024년간 한국의 임금이 70.8% 점프할 때 대만은 54.4% 상승하는 데 그친 결과다.
특히 3개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조업에서 우리의 ‘고임금’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연 평균 임금 총액(초과급여 미포함)은 6만7491달러로 조사됐다. 일본(5만2802달러)보다 27.8% 높은 수치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제조업계 임금(3만9114달러)이 한국(3만6897달러)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한국 임금이 82.9%나 급등하는 사이 일본은 35.0% 오르는 데 그치며 역전이 일어났다.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초과급여가 포함된 지난해 한국의 제조업계 근로자 연 평균 임금 총액은 7만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경총은 일본과 대만 간 조사 대상 사업체 규모와 초과급여 포함 여부 등이 달라 3개국을 동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임금 수준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국의 고임금 구조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7827달러로 한국(3만5962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주요 경쟁국인 일본, 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등 정책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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