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탓 5대 은행 위험가중자산 역대 최대…‘건전성’ 관리 부담
신무경 기자
입력 2025-12-15 17:39 수정 2025-12-15 17:53
뉴스1RWA가 커지면 은행의 건전성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은행의 기업 대출 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율상승이 금융여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 고환율에 배당 여력 줄어들지 주목
15일 본보가 5대 금융 RWA를 집계한 결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1450조7006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조 원(4.3%)가량 증가했다. 5대 금융의 RWA는 우리금융이 2019년 지주사로 재편성할 때부터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산 증가가 RWA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표시된 은행의 RWA가 늘어난다. 5대 금융그룹의 외화자산은 올해 3분기(7~9월) 2879억2800만 달러(약 424조 원)였다. 전년 동기 대비 94억6700만 달러(3.4%) 증가한 숫자다. 과거 3분기를 비교할 때 역대 최대치다.
5대 금융지주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RWA가 증가하면 주주환원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에 분모인 RWA가 커지면 줄어든다. 주요 지주는 통상 CET1의 13%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라 CET1이 줄면 배당 여력이 줄게 된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각사 모두 CET1이 연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환율이 10원 늘어날 때마다 CET1에 0.78~2bp(1bp는 0.01%포인트)가량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환율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당국, ‘과징금 RWA 반영 유예’ 검토
환율이 RWA 관리에 걸림돌이 되는 가운데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복병으로 평가된다. 홍콩 ELS 판매 주요 은행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조 원 규모의 과징금을 사전 통보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연내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LTV 담합 과징금도 조 단위로 관측된다. 과징금이 부과되면 RWA가 늘어 금융그룹은 CET1 관리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생산적 금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산적 금융은 가계대출 같은 안전 자산이 아닌 기업 대출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취지인 만큼 RWA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 규모에 따라 RWA가 늘면 5대 금융이 제시한 508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나아가서 기업 대출 확대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과징금이 확정될 때까지 과징금을 RWA 산정에서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RWA를 줄이려면) 은행이 돈을 벌어 자본을 충당해야겠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가계대출 등을) 달갑지 않게 여겨져 금융회사들이 내년 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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