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 노동자에 월급 많이 주는 국가 1위…“日보다 33% 더 준다”

한국 내 베트남 노동자 소득 월 220만~275만원
일본의 베트남 노동자 월 165만~206만원 받아
대만·일부 유럽국가 110만~165만원, 중동 등지선 55~137만원

베트남 노동자 응웬 티 디엡씨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4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왕초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한낮의 비닐하우스 온도는 50도까지 올라가 이른 새벽부터 작업을 하여 10시 전후로 오전 작업을 마무리한다. 2017.07.14.  【화천=뉴시스】

베트남 출신 해외 노동자들 가운데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돈을 잘 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 간 각국에서 일한 베트남 노동자 중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소득이 월 1600~2000달러(약 220만~27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베트남 외교부가 최근 발간한 ‘베트남 이민 개요 2023’ 보고서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소득은 두 번째로 소득이 높은 일본(월 1200~1500달러·약 165만~206만원)보다 무려 33%나 높았다.

‘대만과 일부 유럽 국가들’(월 800~1200달러, 약 110만~165만원), ‘말레이시아와 중동 국가들’(월 400~1000 달러, 약 55만~137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의 최저임금이 베트남에서보다 7~9배,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15배 더 높다고 전했다.

국가별 베트남 노동자 수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일본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국·대만 순이었고, 호주·뉴질랜드·독일·헝가리에서도 베트남 노동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넘어도 일하는 불법 체류 노동자 수도 많으며, 이는 해외에서 일하려는 다른 베트남인들이 기회를 얻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보고서에 담겼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베트남 불법 체류 외국인은 2023년 기준 7만9882만명으로 전체 불법 체류 외국인 중 19%를 차지했으며, 태국(15만2265명·35.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