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메타·아마존·구글 빅테크 빅4 ‘AI 쩐의 전쟁’…올해 인프라 투자 288조 전망
남혜정 기자
입력 2024-11-03 20:05 수정 2024-11-03 20:09
미국 주요 빅테크 4곳의 올해 인공지능(AI) 설비 투자액이 2000억 달러(약 276조 원)를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기술의 핵심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나 AI 칩 개발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4대 빅테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090억 달러(약 28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80% 가량은 데이터센터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빅테크 실적 발표를 보면 이들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가량 늘어난 600억 달러(약 82조8000억 원) 수준이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가 핵심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운영비를 절감할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빅테크는 내년에도 AI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기록적인 750억 달러(약 103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일생일대에 한 번 있는 종류의 기회”라고 언급했다. 메타의 올해 설비투자는 400억 달러(약 55조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30일 “인프라 구축은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여기서 기회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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