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스마트 상점, 소상공인 인건비 문제 해결의 열쇠

장재웅 기자

입력 2024-11-04 03:00 수정 2024-11-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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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관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성료
‘로봇 커피’ ‘AI 추천 와인’ 인기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소상공인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체험해 보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금융회사에서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일하던 임상용 씨는 2015년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노원구에서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시작했다. 그러나 낮은 수익률 등으로 인해 1년 반 만에 사업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이베리코 돼지를 판매하는 프리미엄 고깃집을 선보였다. 이후 다행히 동네 맛집으로 소문이 나며 자리를 잡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건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노동 강도가 높은 고깃집의 특성상 직원을 구하기 어려웠고, 어렵게 구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는 직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임 대표는 2023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테이블오더(음식 주문용 태블릿) 10개와 서빙 로봇 1개를 지원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임 대표는 “초기에는 비싼 도입 비용도 고민이었고 소비자들이 스마트 기기를 낯설어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며 “1년 정도 지나 보니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고객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000만 자영업자 시대를 맞아 ‘스마트 상점’이 뜨고 있다. 스마트 상점은 소비·유통 환경의 비대면·디지털화에 따라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 상점을 말한다. 스마트 기술은 임 대표가 도입한 서빙 로봇과 테이블오더 같은 간단한 기술부터 매장에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AI 통화비서’, 치킨을 대신 튀겨주는 치킨 조리 로봇 ‘튀봇’까지 다양하다. 스마트 기술이 소상공인을 괴롭히는 걸림돌 중 하나인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려는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소상공인 대회’에는 스마트 기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상공인 스마트 기술 체험관’이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로봇이 만들어주는 음식 시연이 단연 인기였다. 로봇이 튀겨주는 치킨, 로봇이 만들어주는 커피 부스 등에는 행사 기간 내내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 밖에 안면 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하면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주류 무인 판매기’와 안면 인식 기능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AI 무인 자판기’ 등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누구나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에 따라 2025년 1월 28일부터 50㎡(약 15평) 이상의 100인 미만 사업장에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된다. 이에 법 시행 전, 제품을 체험해 보고 각종 지원 제도 등을 알아보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의 스마트 기술 이용 편의를 돕는 장비로 음성 출력이나 영상 안내, 안면 인식이나 화면 확대 또는 점자 기능이나 높낮이 조절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김용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디지털지원실장은 “소상공인은 스마트 기술 도입 비용의 50∼70%,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며 “특히 간이과세자, 1인 사업장, 장애인기업 등은 최대 80%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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