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5조 ‘에너지 공룡’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법인 출범

홍석호 기자

입력 2024-11-01 15:19 수정 2024-11-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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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출범했다. 6월 말 기준 자산 105조 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고 밝혔다. 내년 2월 SK온과 SK엔텀의 합병도 마무리된다.
합병으로 달라진 SK E&S의 CI. SK E&S는 SK이노베이션의 사내독립기업 SK이노베이션 E&S로 바뀐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사명은 SK이노베이션 E&S로 바꾼다.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인 박상규 사장이 계속 SK이노베이션의 대표를 맡고, SK E&S의 CEO인 추형욱 사장은 CIC의 대표를 맡는다.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7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직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출범시켜 사업 간에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해왔다. LNG 가치사슬(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즉각적 성과’ 사업영역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사업화를 추진했다. 우선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해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컨덴세이트는 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다.

두 회사의 합병은 SK그룹이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이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SK E&S와 합병을 통해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게 됐다.

박상규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추형욱 사장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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