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해 항공기 고장 예방

변종국 기자

입력 2024-10-31 03:00 수정 2024-10-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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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경영]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와 연료 수요 예측, 비행경로 최적화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MRO(유지, 관리, 운영)’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기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지정비’가 있다. 예지정비란 항공기 부품이나 시스템에 결함이 생길 시점을 예측하고 실제로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 시작했다. 항공기가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결함 전조 증상을 파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명이 줄어드는 부품 및 시스템이 예지정비 대상이다. 예지정비는 수명이 남은 부품을 일정 주기에 맞춰 미리 교체하는 예방정비나 이미 결함이 발생한 뒤 정비하는 사후정비보다 효율적이다. 정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지연·결항 횟수를 줄이고 높은 정시 운항률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대한항공은 예지정비를 수행한 이후 항공기 지연 운항과 결항 횟수를 실제로 줄여나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상반기(1∼6월)에만 예지정비로 항공기 지연 운항을 54건 예방했다. 항공기 부품·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결항은 1건, 회항은 4건 예방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정비사가 올라가지 못했던 항공기의 높은 부분을 무인 드론으로 검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을 ‘인스펙션 드론’이라 부른다. 대한항공은 인스펙션 드론 운용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상용화할 경우 외관 점검 소요 시간을 60%가량 단축할 수 있다. 대형기인 A380의 경우 작업자 2명이 10시간 걸렸지만 인스펙션 드론을 활용하면 4시간 만에 검사와 분석까지 완료할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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