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대결 끝난 고려아연, 30일 긴급 이사회 개최 

김재형 기자

입력 2024-10-29 18:57 수정 2024-10-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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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회장과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MBK와 영풍은 최대한 빠르게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회 장악을 노리며 경영권 분쟁의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10.24 [서울=뉴시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이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자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졌다. 29일 고려아연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예고됐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18.60% 상승한 15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연다고 이사들에게 최근 통보했다. 소집 목적은 ‘경영권 분쟁 관련 안건 논의’로 알려졌다. 전날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만큼 그 수용 여부가 이사회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부터 이달 23일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종료까지 양측은 40여 일 동안 수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어느 쪽도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으로 영풍 측은 38.47%, 최 회장 측은 35.4%로 영풍 측이 3.07%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 주총을 열게 되면 이사 선임 등을 놓고 벌어질 표 대결에서 고려아연 측이 밀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은 이사회 소집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의결권 있는 주식 비중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약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5월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신탁 기간이 다음 달 8일 종료된다. 이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날 수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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