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콘서트 기획-준비만 12년… “바른수면연구소 설립 초기부터 구상”

박지혜 기자

입력 2024-10-30 03:00 수정 2024-10-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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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슬립

‘베스트슬립 수면콘서트’. 5성급 호텔 스위트룸급 침대 위에서 보고 듣는, 이른바 ‘졸린’ 공연인 국내 최초 수면 콘서트 시리즈가 한강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고 현대인의 수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야심 찬 시도로 평가된다.

베스트슬립 대표이자 바른수면연구소 서진원 소장(사진)이 직접 기획한 이 행사는 지난 24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30분까지 12시간 넘게 논스톱으로 진행됐다. 공연장에는 77개의 5성급 호텔 스위트룸급 침대가 준비됐으며 성별에 따라 공간이 분리된 점이 특징이다.


독특한 포맷, 큰 호평… 숙면 가치 알려

‘베스트슬립 수면콘서트’가 지난 24일 한강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렸다. 사진은 서진원 소장이 관객들에게 수면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베스트슬립 제공
이번 행사의 독특한 포맷은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20만 원 상당의 수면 키트가 무료로 제공됐으며 이 키트에는 베개, 수면안대, 수면양말, 필로우 스프레이, 귀마개 등이 포함됐다. 또한 잠옷 대여 서비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차와 간식, ‘휴대폰 감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편안한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엔 수면 집사가 배치되기도 했다. 수면 키트의 모든 구성품에는 서 소장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다. 서 소장은 “제공해 드리는 모든 제품은 최고의 수면을 지향한다”며 “제품 패키지 구성까지 모든 구성품은 오랜 기간 직접 테스트해보고 완성도가 가장 높은 제품들로 갖췄다”고 전했다.

베스트슬립 수면콘서트 행사장 전경. 베스트슬립 제공
이번 콘서트 VIP 리셉션 행사에는 현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건강, 리빙, 뷰티 분야별 인플루언서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 소장의 콘서트 기획 취지와 수면 강연을 직접 들은 한 VIP 참가자는 “서 소장의 디테일한 구성과 운영 감각에 놀랐고 만족스러웠다”며 “벌써부터 다음 콘서트가 기대된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공연은 수면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취지에 맞춰 강연, 음악 공연, 운동 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서 소장의 ‘숙면 비법’ 강연을 시작으로 인기 가수 10CM, 펀치, 피아니스트 윤한 등이 출연했다. 특히 베스트슬립과 윤한이 협업해 제작한 수면 음악 앨범 ‘멜솜누스’의 수록곡도 이 자리에서 선보였다.

서 소장은 “잠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잠을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잠을 소중한 손님 대하듯이 초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많은 이가 잠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변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 소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수면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 소식이 공유되면서 젊은 층에서 수면의 가치를 인식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베스트슬립은 1989년 설립 이래 고품질 매트리스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대한체육회 ‘침대·매트리스 부문’ 공식 파트너로서 국가대표 선수촌에 최적화된 침구류를 공급하고 있다. 바른수면연구소 또한 2012년부터 건강한 삶과 바른 수면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면 환경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서 소장은 직접 선수들의 개별 수면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코칭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베스트슬립 수면콘서트가 현대인에게 수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질 높은 수면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 소장은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수면의 가치를 되새기고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수면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적극적으로 높여나가겠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


“수면에 대한 진심을 담았습니다.”

베스트슬립 수면콘서트 현장에는 77개의 5성급 호텔 스위트룸급 침대가 준비됐다. 베스트슬립 제공
성공리에 마무리된 이번 행사엔 한 기업가의 꿈이 이뤄졌다는 의미도 더해졌다.

서 소장은 2012년 바른수면연구소를 시작할 때부터 침대에 누워서 공연을 즐기는 형식의 ‘수면 페스티벌’을 여는 게 꿈이었다. 이번 행사가 가진 또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베스트슬립을 이끌고 있는 서 소장은 “‘세상 사람들의 깊은 잠을 돕습니다’가 베스트슬립이 추구하는 비전인 만큼 어떤 환경에서도 고객을 푹 재울 수 있으면 성공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2년 당시에는 회사 규모가 지금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실행할 수는 없었고 회사가 성장하면 꼭 해야겠다고 꿈꿔왔다”고 회상했다. 수면의 가치와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서 소장의 오랜 꿈이 실현된 행사인 것이다. 숙면의 가치를 대중화하기 위한 기획이기도 했다.

서 소장은 2019년 8월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수면대회의 기획과 강연에 직접 참여해 현악 4중주, 요가, 문학 낭송, 수면음악 디제잉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수면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2019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 소장은 어떻게 하면 공연에서 질 좋은 수면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콘서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서진원 대표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공연에 사용할 매트리스와 각종 수면 관련 물품을 직접 개발했다. 기성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제작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수면 콘서트를 준비하는 전 과정에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여하고 체크했다.

또한 서 소장은 수면콘서트 행사에서 ‘베스트슬립을 위한 수면 전략’을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숙면 비법을 전수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비전을 직접적으로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서 소장은 그동안 연구해온 숙면 관련 팁을 더 많은 대중에게 공유하겠다는 구상도 아울러 밝혔다.

서 대표는 “수면 콘서트 시리즈는 수익 창출을 위한 이벤트가 아닌 수면의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진심을 담아 준비한 행사로 수면의 가치가 올라가면 불면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줄어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행사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문화 행사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 소장은 “건강한 수면을 위해선 적극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건강관리법에 비해 소홀한 수면 관리에 대해 중요성 인식을 높여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서 소장은 자신의 연구 목표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이 불면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면 연구에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수면은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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