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달 빌라 경매, 18년만에 최다 1456건

오승준 기자

입력 2024-05-07 03:00 수정 2024-05-07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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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역전세 심화로
낙찰률도 10%대 수준에 그쳐


지난달 법원 경매에 부쳐진 서울 빌라 수가 1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서울 강서구에서 빌라 경매 진행 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법원 경매 건수는 총 14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5월(1475건) 이후 최대치다.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지난해 10월(1268건)부터 7개월 연속 1000건을 넘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역전세가 심화된 데다, 전세사기로 빌라 기피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전세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강서구의 경매 건수가 5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천구(144건), 구로구(113건) 등의 순이었다. 빌라 경매 매물은 경기 지역에서도 많았다. 지난달 경기도의 빌라 경매 건수는 총 975건으로 2006년 12월(1007건)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은 많아진 반면 낙찰률은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1456채 중 낙찰된 물건은 218채로 낙찰률은 15% 수준이었다. 전세사기 등으로 빌라 기피 심리가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는 지난달 감정가(2억8900만 원)의 8.6% 수준인 2482만5000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응찰자가 없어 13번째 유찰됐다. 화곡동의 또 다른 빌라도 지난달 11일 감정가의 9% 수준인 2688만6000원에 경매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없어 12번째로 유찰됐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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