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논란에 제주지사 “식문화 차이 감안해야”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5-03 10:37 수정 2024-05-03 10:58
논란이 된 비곗덩어리 삼겹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제주도의 한 유명 고깃집에서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음식점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 지사는 식문화에 대한 차이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지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비계 삼겹살’ 논란에 대해 “위생 관련 부서를 통해 음식점에 대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점검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축산분야 지도·감독 강화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다만 “요리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식문화 자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주 유명 고깃집을 방문한 A 씨가 “식당이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발생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동생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고깃집을 찾았다고 한다. 이곳은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으로, 연예인이 방문할 만큼 유명한 식당이었다.
하지만 A 씨가 식당에서 받은 고기는 비곗덩어리로 쌓인 삼겹살이었다. A 씨는 이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식당 측은 정상적인 고기라며 아무 조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기분이 상해 고기 3점을 먹고는 15만 원가량 비용을 내고 나왔다”며 “비곗덩어리가 무려 15만 원가량 하니 어이가 없다. 실제 리뷰에 저같이 당한 사람들이 몇 명 있던데 그래도 장사가 잘되고 제주 관광객 특성상 한 번 가면 다시 올 일 없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비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삼겹살의 경우 1cm, 오겹살은 1.5cm 이하로 지방을 관리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또 지방이 과도하게 많은 부위는 폐기를 권고하고 있다.
해당 식당에서 내놓은 삼겹살은 매뉴얼이 권장하는 삼겹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배 속 43㎏ 똥’…3개월 화장실 못 간 남성의 충격적인 상태
- ‘여친살해 의대생’ 포함 ‘디지털교도소’ 재등장…방심위, 접속차단 가닥
- “알바라도 할까요?” 의정갈등 불똥 신규 간호사들, 채용연기에 한숨
- 하룻밤에 1억3700만원…비욘세 묵은 럭셔리 호텔 보니
- 최강희, 피자집 알바생 됐다…오토바이 타고 배달까지
-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린 10대 구하려다 함께 빠진 경찰관 무사히 구조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대구銀, 시중은행 전환… 32년만에 ‘전국구 은행’ 탄생
-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수익 13%… 원리금 보장형의 3배 넘어
- 부동산PF ‘부실’ 속출 예고에… 2금융권, 8조 추가 충당금 비상
- ‘큰손’ 유커-다이궁 어디에… 면세업계 1분기 성적도 부진
- 마곡 ‘반값아파트’ 토지임차료는 월 82만 원[부동산 빨간펜]
- “기업 稅혜택 등 없는 맹탕 밸류업” 개미들 이달 2.7조 순매도
- [기고/성기광]탄소중립의 중심에 선 ‘고로슬래그’
- [DBR]의무화되는 인권 실사… ‘인권 경영’ 시대가 온다
- 유해물질 범벅 유모차-장난감 ‘알테쉬’ 등서 해외직구 금지
- 전세 대신 월세, 차액은 투자… ‘신혼집 재테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