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2.2→2.6%”… OECD, 올해 전망 높였다
세종=김도형 기자
입력 2024-05-03 03:00 수정 2024-05-03 03:00
ⓒ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6%로 높였다.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에 이어 국제기구도 성장률 상향 조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예측했다. 2월에는 2.2% 성장을 예상했는데 3개월 만에 0.4%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OECD는 한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7∼12월)부터는 내수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경제 현안 브리핑에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업황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 2.6%는 1인당 국민 소득 2만 달러를 넘는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금리, 고물가로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내수가 뚜렷하게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1분기 깜짝성장’에 성장률 전망 상향… 고금리-내수회복 변수
“올 韓성장률 2.2 → 2.6%”
OECD “반도체 등 수출 늘어날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3.1%로 0.2%포인트만 올렸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걸 감안하면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빠를 것으로 본 것이다. OECD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수요 반등으로 올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민간 소비와 투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올해 후반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OECD “반도체 등 수출 늘어날 것”
글로벌 투자은행(IB)들에 이어 OECD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대 중반으로 높인 것은 올 1분기(1∼3월) ‘깜짝 성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성장세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올해 2.3%, 2.2%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기 2.8%, 2.5%로 조정했다. 정부도 다음 달 말쯤 기존의 2.2% 성장 전망을 상향할 것이 확실시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OECD의 올해 한국 전망치 2.6%는 OECD 전체 38개국 회원국 중에서는 4번째에 해당한다”며 “올 1분기 GDP 실적 등을 통해 확인된 우리 경제의 뚜렷한 회복 신호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를 지나치게 과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내수 회복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월 산업활동 동향 등을 보면 여전히 내수 경기가 좋지 않고 고금리 등의 소비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뚜렷한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2분기(4∼6월)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OECD는 올해 말부터 금리 인하에 동반되는 민간 소비 및 투자 반등을 예상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의 동향을 보면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기 힘들어 보인다”며 “건설 및 설비 투자 등도 하반기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2.6% 성장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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