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과 접목한 TV”… LG-삼성, 아트마케팅 주력
박현익 기자
입력 2024-05-03 03:00 수정 2024-05-03 03:00
고화질-고성능이 차별화 포인트
“中제품 비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인테리어 소품 활용 수요도 겨냥
LG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아트페어 ‘프리즈 뉴욕’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 5점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작품이 담긴 캔버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보(evo)’ TV다. LG전자는 OLED TV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예술과 협업하는 ‘LG OLED 아트(ART)’ 프로젝트를 2020년부터 4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OLED 에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총 60대를 동원해 세계적 영화감독 존 아콤프라의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술을 앞세워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동시에 높이는 아트 마케팅 전략이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도 고화질 TV의 풍부한 색감과 몰입감 넘치는 표현력으로 작품이 한층 더 돋보였다고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아트 마케팅은 최근 예술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젊은 세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미국 현대미술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에는 관람객 중 52.3%가 20, 30대였다. TV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미술 작품에 대한 2030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미술관은 현 소비층이면서도 미래 소비층인 2030을 공략하기 좋은 장소”라고 했다.
가전 업체들이 아트 마케팅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배경은 TV를 이제 단순 영상 시청용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진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신혼부부 등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은 본연의 기능은 TV지만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각진 ‘체임퍼 베젤’을 통해 고급 액자처럼 꾸밀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루소 등 세계적 거장들의 명작 38점을 구독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에 선보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中제품 비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인테리어 소품 활용 수요도 겨냥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개막한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존 아콤프라의 미디어아트를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통해 감상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에 띄운
빈센트 반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 각 사 제공
가전 업체들이 TV를 예술 작품과 접목한 ‘아트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전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미술 전시장 등에 제품을 노출시켜 예술 애호가와 같은 특정 소비층을 노리는 전략이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품과 비교해 예술 작품을 통해 고화질, 고성능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할 수 있어 고급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LG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아트페어 ‘프리즈 뉴욕’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 5점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작품이 담긴 캔버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보(evo)’ TV다. LG전자는 OLED TV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예술과 협업하는 ‘LG OLED 아트(ART)’ 프로젝트를 2020년부터 4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OLED 에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총 60대를 동원해 세계적 영화감독 존 아콤프라의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술을 앞세워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동시에 높이는 아트 마케팅 전략이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도 고화질 TV의 풍부한 색감과 몰입감 넘치는 표현력으로 작품이 한층 더 돋보였다고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아트 마케팅은 최근 예술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젊은 세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미국 현대미술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에는 관람객 중 52.3%가 20, 30대였다. TV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미술 작품에 대한 2030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미술관은 현 소비층이면서도 미래 소비층인 2030을 공략하기 좋은 장소”라고 했다.
가전 업체들이 아트 마케팅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배경은 TV를 이제 단순 영상 시청용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진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신혼부부 등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은 본연의 기능은 TV지만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각진 ‘체임퍼 베젤’을 통해 고급 액자처럼 꾸밀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루소 등 세계적 거장들의 명작 38점을 구독서비스 ‘삼성 아트 스토어’에 선보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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