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3E’ 세계 첫 양산… AI 메모리 선도

곽도영 기자

입력 2024-04-30 03:00 수정 2024-04-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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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SK그룹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앞서 3월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글로벌 AI 빅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생성형 AI의 인기로 HBM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개발, 올 3월 양산에 성공한 HBM3E는 현존 최고 사양인 4세대 제품(HBM3)에 이은 5세대 제품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1년 세계 최초로 HBM3를 개발해 2022년 양산에 성공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AI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다중 연결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패키지가 구성돼야 한다. SK하이닉스는 HBM3E가 속도와 발열 제어 등 AI 메모리에 요구되는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초당 최대 1.18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풀HD급 영화(5GB) 230편 분량이 넘는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SK하이닉스의 HBM3E는 뛰어난 방열 성능까지 겸비해 AI 시스템을 지원하는 최적의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메모리는 극도로 빠른 속도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효과적인 발열 제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류성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당사는 세계 최초 HBM3E 양산을 통해 AI 메모리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성공적인 HBM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고객 관계를 탄탄히 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공급자’로서의 위상을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래 △M12∼M16 공장 증설(2012∼2021년) △키옥시아 지분 투자(2017년, 4조 원) △인텔 낸드메모리사업부 인수(2020년, 10조3000억 원) △OCI머티리얼즈 인수(2015년) △LG실트론 인수(2017년) 등을 통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이루며 글로벌 선도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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