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사용 이젠 두렵지않아” “손자와 이모티콘 주고받아”

박현익 기자

입력 2024-04-24 03:00 수정 2024-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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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노인 디지털체험센터 열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 예방법도 교육
“디지털이 장벽 아닌 도구가 되도록”


23일 에스원이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 마련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에서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스마트폰으로 전화 받는 것밖에 할 줄 몰랐는데 문자 사용법을 익혀 손자와 이모티콘도 주고받았습니다.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메신저로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됐습니다.”(김모 씨·77·여)

“1 대 1 교육을 통해 카페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카페 가서 자신 있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안모 씨·82·여)

에스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노인들이 일상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체험센터는 탑골미술관 1층에 약 300m² 규모로 마련됐다. 5월 14일까지 3주간 운영된다.

체험센터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존’ △은행·주민센터, 패스트푸드점, 병원·약국, 영화관 등 장소별로 상황에 맞게 디지털 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교육존’ △보이스피싱·스미싱 사기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과 온라인 예절을 영상으로 교육하는 ‘윤리·영상교육존’ 등으로 구성됐다. 커피 등 음료를 마시고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실내외 커뮤니티존도 있다.

최근 각종 일상이 급속히 디지털화되며 변화에 취약한 노인 세대들의 생활 속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키오스크 이용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0대 이상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6%가 키오스크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에스원은 서울 디지털 체험센터를 시작으로 인천, 경기에도 체험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일상’이 더 이상 노인에게 장벽이 아니라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체험센터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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