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前NASA 임원, 우주항공청 초대 임무본부장으로 온다
최지원 기자
입력 2024-04-23 22:41 수정 2024-04-23 22:43
우주항공청의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사진)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NASA와 미국 백악관에서 총 30년가량 근무하며 주요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왔던 인물인 만큼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인물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정부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장, 임무본부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안이 이르면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초대 임무본부장으로 내정된 존 리 전 고위임원은 2021년까지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석 어드바이저로 근무하며 미국 우주 프로젝트의 운영과 관리를 이끈 인물이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허블 우주 망원경 등 국가간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NASA의 주요 연구센터다. 정부가 과학 R&D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강조한 만큼 이곳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존 리 전 고위임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무본부장은 우주항공청의 R&D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하는 자리다. 우주항공청장에 이은 ‘넘버 2’에 해당하는 보직으로, 청장과 함께 우주항공청의 비전과 R&D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주항공청 조직 구성안에 따르면 임무본부장 아래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4개 부문이 포함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임무본부장의 연봉을 2억5000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하면 공무원 중 가장 높은 연봉 수준으로, 차관급인 우주항공청장(약 1억4000만 원)보다도 1억 원 이상 많다.
한국 국적만 임용이 가능한 우주항공청장과는 달리 임무본부장은 외국인(복수국적자 포함)도 임용이 가능하다. 존 리 전 고위임원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앞서 정부는 NASA와 같은 세계적인 우주 기관 출신의 ‘해외파’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임무본부장을 비롯해 민간에서 채용하는 우주항공청 임기제 공무원에게는 주식백지신탁 의무가 제외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 해외파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돼 왔던 많은 제약을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5월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은 현재 주요 보직을 제외한 임기제 공무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청장과 임무본부장 등 주요 보직의 인선이 마무리되면 프로그램장(4급) 이상에 대한 인선은 시일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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