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20년대생, 1960년대생보다 폭염 7배 더 겪을 것”

김소영 기자

입력 2023-06-19 03:00 수정 2023-06-1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일찍 온 폭염]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
“기후변화는 아이들에 굉장한 위협
학교가 책임감 갖고 적극 교육해야”


“2020년대에 태어난 아동이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보다 평생 동안 폭염을 6.8배 더 많이 경험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우리 아이들에게 굉장한 위협입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인 잉거 애싱(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 출신의 애싱은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 회원국을 이끄는 인물로, 13∼15일 서울에서 열린 ‘2023 세이브더칠드런 회원국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애싱의 국내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싱은 특히 기후변화가 아동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애싱은 “아동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데,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그로 인한 피해는 가장 크게 입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의 폭염 일수(한낮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2000∼2019년 연평균 7.8일이지만 2041∼2060년에는 최대 34.3일, 2081∼2100년에는 최대 86.4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애싱은 무엇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아동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스웨덴에서는 기후변화 교육을 학교에서 정식 커리큘럼으로 채택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할 수 있는 ‘좋은 일’과 ‘나쁜 일’에 대해 가르쳐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배운 그의 11세 아들은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 ‘고기를 적게 먹자’고 하거나 여행을 갈 때 ‘대중교통을 타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이어 애싱은 “한국에서도 학교가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교육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12세부터 스웨덴 청소년 인권단체에서 활동한 애싱은 스웨덴 정부의 청년 정책 담당관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현장 등을 방문해 구호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