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택배노조, 14일부터 부분파업 돌입…‘기준물량’ 조정 이견
전남혁기자
입력 2023-03-14 17:07 수정 2023-03-14 17:39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우정실무원 차별 철폐를 위한 무기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3.13. 뉴스1
민주노총 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우체국택배노조)가 14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우체국택배노조는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일 부분배송 거부 △주말 생물(신선식품) 배송거부 △25일 하루 전면파업 및 결의대회 개최 등의 쟁의행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파업 종료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우정사업본부(우본)와 우체국택배노조는 소포위탁배달원에게 하루 배달물량으로 보장되는 ‘기준물량’을 조정하는 조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행 단체협약에 따르면 기준물량은 2019년도 배달원 전국 연간 일평균 배달물량인 190개다.
우본은 “경기침체로 전체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준물량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기준물량은 전국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지역별 물량 편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우본이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기준물량을 축소하려 든다“며 맞서고 있다. 조정안에 따라 월 130만원의 임금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현재 우체국택배노조 소속 위탁배달원은 약 2300명으로, 전체 위탁배달원인 3700명의 60%가량을 차지한다. 우본에 따르면 14일 기준 726명이 부분파업에 동참해 6472통의 물류 배달이 이뤄지지 않았다.
우정사업본부는 파업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마련해 우편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파업 지역에서 집배원당 소포 배달량을 늘리고 배달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 인력 지원을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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