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10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직 쉽지 않아”

이채완 기자

입력 2023-03-14 03:00 수정 2023-03-1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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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언론 인터뷰서 재임기간 회고
“재정과 마음의 부패가 가장 괴로워
우크라 평화 위해 무관심 극복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 시간) 로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 나와 앉아 있다. 바티칸=AP 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즉위 10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이탈리아 일간 일파토쿠오티디아노 인터뷰에서 “교황직 수행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난 10년을 회고했다.

교황은 “교황이 되기 전 교황(이 하는) 일을 배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님 뜻에 주의를 기울이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며 “세상이 아닌 주님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스스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이어 남아메리카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로마 가톨릭 제266대 교황에 올랐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교황으로서 행한 첫 미사 강론 중 “내 진정한 통치 프로그램은 내 뜻을 따르지 않고 주님의 말씀과 뜻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 인도에 맡기는 것”이라는 내용을 자주 되뇌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10년간 무엇 때문에 가장 많이 괴로워했느냐’는 질문에 “부패”라고 했다. 그는 “바티칸 안팎 재정적 부패만이 아니라 마음의 부패”라며 “인간은 죄인이지만 죄에서 부패로 떨어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누군가와 나쁜 경험을 했더라도 그것에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건강 문제로 사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종종 해온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평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무관심이란 전쟁 같은 비극에 ‘난 관심 없어! 내 문제가 아니야’라며 회피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 무관심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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