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통, 동남아로 영토 확장… 삼각김밥-치킨 등 젊은 고객 ‘열광’
김소민 기자
입력 2022-07-12 03:00 수정 2022-07-12 03:00
GS25, 말레이시아 진출 위해 MOU… CU는 100호점-이마트24도 20개점
파리바게뜨도 할랄 제빵 공장 착수… BBQ, 대만에 19번째 치킨매장 열어
동남아, 소비-성장 잠재력 커 주목
GS25가 내년 말레이시아 1호점 및 5년 내 500호점 출점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 KK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GS25는 2018년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한 후 현재 베트남에 160여 개, 몽골에 70여 개점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약 400억 원을 투자해 할랄 제빵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내년 6월 준공 시 빵,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해져 세계 할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젊고 소비력이 큰 시장인 데다 한국 상품에 대한 반응이 특히 뜨거워 유통업계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앞다퉈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한국 편의점들의 격전지가 됐다. CU는 8일 말레이시아 서부 페락 지역 번화가에 100호점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한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60∼70%에 이르는데 닭강정 등 한국식 먹거리와 PB(Private Brand) 상품의 인기가 높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20개점을 운영 중이다. 5년 내 300호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다른 할랄 시장으로의 진출 역시 수월해진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말레이시아 진출을 계기로 25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점포명도 한글로 표기하고 상품 역시 포장 갈이 없이 한국어를 노출한다”며 “오히려 더 힙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달 대만에 19번째 치킨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대만에서만 7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 잡채, 전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BBQ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가맹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만을 아시아 지역 영토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파리바게뜨도 할랄 제빵 공장 착수… BBQ, 대만에 19번째 치킨매장 열어
동남아, 소비-성장 잠재력 커 주목
한류 인기를 업고 국내 유통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래플스시티점에서 현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윗쪽 사진). 아랫쪽 사진은 BBQ 대만 지산점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선 모습. 각 사 제공
GS25가 내년 말레이시아 1호점 및 5년 내 500호점 출점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 KK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GS25는 2018년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한 후 현재 베트남에 160여 개, 몽골에 70여 개점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약 400억 원을 투자해 할랄 제빵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내년 6월 준공 시 빵,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해져 세계 할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젊고 소비력이 큰 시장인 데다 한국 상품에 대한 반응이 특히 뜨거워 유통업계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 삼각김밥·라면 등 ‘K푸드’로 해외 공략
최근 동남아에서 편의점은 한국 문화 체험 공간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한국식 편의점을 그대로 옮긴 인테리어와 불고기 도시락, 삼각김밥 등에 젊은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앞다퉈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한국 편의점들의 격전지가 됐다. CU는 8일 말레이시아 서부 페락 지역 번화가에 100호점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한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60∼70%에 이르는데 닭강정 등 한국식 먹거리와 PB(Private Brand) 상품의 인기가 높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20개점을 운영 중이다. 5년 내 300호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 젊고 소비력 큰 동남아 시장에 주목
국내 유통업계가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는 건 소비력이 크고 있는 ‘젊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출산율은 한국의 두 배다. 인구 전체 평균 연령(28.5세)도 한국보다 13세 이상 어리다. 젊은 고객층이 많은 편의점이나 식품업계에서는 인구 정체기에 이른 국내보다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큰 시장이다.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다른 할랄 시장으로의 진출 역시 수월해진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말레이시아 진출을 계기로 25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좋아서 점포명도 한글로 표기하고 상품 역시 포장 갈이 없이 한국어를 노출한다”며 “오히려 더 힙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달 대만에 19번째 치킨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대만에서만 7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 잡채, 전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BBQ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가맹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만을 아시아 지역 영토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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