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기업 순익 5년만에 감소…1000원 벌어 66원 남겨
뉴스1
입력 2019-11-22 16:31 수정 2019-11-22 16:3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통계청 제공)© 뉴스1
기업 순이익이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조선업, 반도체 등의 부진에 기업의 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만3144개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62조원으로 2017년 173조1000억원보다 11조1000억원(-6.4%) 감소했다.
기업의 순익 감소는 2013년 17.2% 감소 이후 5년 만이다. 기업 순익은 2011년 7.4% 감소 이후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뒤 2014년 이후에는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순익이 36.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선업 불황과 반도체 수출부진이 겹치면서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조업 순익은 전년대비 4조1000억원 줄었으며, 도소매업도 1년새 순익이 4조6000억원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온라인쇼핑 구매가 늘면서 유통마진이 줄면서 유통업계 순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매출액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2455조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2017년 8.3%의 증가율보다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전년대비 0.4% 증가한 1920억원에 머물면서 2016년 0.3% 이후 2년 만에 0%대 증가율로 주저앉았다.
기업순익은 줄고 매출이 둔화되면서 매출액 1000원당 순익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6원으로 전년대비 7.9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매출액 1000원당 18.9원의 순익을 남겨 전년대비 순익이 38.8원이나 줄었다. 2016년 매출액 1000원당 순익 122.4원보다 85%나 순익이 감소한 것이다.
운수·창고업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액 1000원당 순익이 9.4원으로 전년보다 31.7원 감소했다. 부동산업도 같은 기간 순익이 80.8원 감소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은 1000원 벌어 고작 8.1원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와 종사자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수는 1만3144개로 전년 1만2579개보다 565개(4.5%) 증가했다.
종사자수도 459만명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이중 상용근로자는 409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 종사자는 같은 기간 4.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로를 찾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신사업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54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지난 1년 동안 331개 기업이 신규사업에 진출했으며 전체 기업 중 11.4%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개발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715개 기업은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주력사업을 축소하거나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을 변동한 715개 기업 중 325개 기업은 주력사업을 축소했으며, 86개 기업은 이전했다.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의 37.8%는 국내외 경기불황을 이유로 꼽았다. 28%는 기업경영 효율화, 12.6%는 생산비용 증가로 주력산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을 이전한 기업의 27.9%는 생산비용 절감을 이유로 밝혔다.
최정수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순익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에는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조선업 부진과 유통마진 감소 등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 순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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