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이뮨온시아, 美서 면역항암제 임상1상 중간결과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11-11 18:18 수정 2019-11-11 18:20
유한양행 계열 면역항암제 개발회사 ‘이뮨온시아’는 미국에서 열린 ‘2019 면역암학회(SITC)’에서 ‘PD-L1’ 타깃 신약후보물질 ‘IMC-00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학회는 매년 글로벌 면역암 치료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학술대회로 올해 34회를 맞았다.
이뮨온시아 IMC-001은 PD-L1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신약이다.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임상 승인을 받았다. 이번 임상 1상은 IMC-001 투약 용량을 2mg/kg부터 20mg/kg까지 증량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최대 내약 용량을 결정하는 ‘용량 증량 코호트’ 연구로 진행했다. 임상 대상자는 표준치료법에 실패한 전이성 고형암 환자 15명이 선정됐다. 이들의 암종은 대장암 5명, 담도암 3명, 흉선암 2명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중 10명의 환자는 4차 치료제 이후 단계에서 등록됐다.
시험 1차 목적인 안전성면에서는 최고 투여 용량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뮨온시아 측은 설명했다. 지난 3월 기준 시험기간 동안 관찰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2건이다. 환자 1명에게서 당뇨(그레이드2)와 자가면역 갑상선염(그레이드2)이 발생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IMC-001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기존 면역항암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약동학적 지표들은 용량에 따라 비례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고 해당 결과를 종합해 임상 2상 권장용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뮨온시아는 이번 임상 1상에서 확인한 안전성 결과를 바탕으로 희귀암종 대상 임상 2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 이미 외국 글로벌 제약사의 PD-1, PD-L1 타깃 면역항암제들이 나와있지만 희귀암종을 포함한 많은 암종에서 여전히 면역항암제 사용이 제한돼 있다”며 “이뮨온시아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속히 임상을 진행해 환자들에게 조속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의 합작회사다. 사노피 출신 송윤정 대표를 비롯해 국내외 제약사에서 신약개발을 경험한 연구·개발(R&D) 인원으로 구성됐다. 파이프라인은 IMC-001을 비롯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된 CD47 타깃 항체 신약 ‘IMC-002’ 등 면역항암제가 대표적이다. 신약후보물질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전임상 및 임상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450억 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향후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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