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만원선 깨졌다…韓 블록체인 개발사 연쇄도산 우려
뉴스1
입력 2019-10-24 10:59 수정 2019-10-24 10:59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캐리프로토콜 토큰의 시세차트. © 뉴스1
블록체인 시장의 기축통화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가 급락하면서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올 연말 시세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금으로 받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던 개발사들은 당장 운영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덩달아 정부 규제로 카카오와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도 늦어지고 하락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88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만해도 비트코인은 개당 1600만원에 거래됐고, 9월까지 1000만원선을 유지했다. 개당 30만원을 호가하던 이더리움 또한 개당 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개발자 행사를 열고 생태계 확장 계획을 밝혔던터라 이더리움 개발자들의 내부 동요가 적지 않은 상태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전문 통계사이트 ‘스테이트오브더댑스(Stateofthedapps)’에 따르면 전세계 유통된 3000여종의 디앱 중 약 960종이 9월 들어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의 30%가 사라진 셈이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 비트코인 반감기를 믿고 달러 대신 코인을 받은 프로젝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역시 급격한 자금난 탓에 직원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장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지 않는 이상 서비스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캐리프로토콜 등 국내 프로젝트 20여곳은 6~7월 고점대비 20분의1 토막난 곳도 적지 않다. 특히 개발사들이 코인 가격 급락을 위해 일종의 자사주 매입인 ‘바이백’을 속속 진행하고 있지만 매도물량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카카오를 비롯 국내외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서비스와 직간접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 반등을 기대해왔지만 이마저도 정부의 노골적인 반대로 대중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올 4분기 출시가 예정돼던 카카오톡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데 이어, 클립을 활용하려던 개발사들도 본 서비스 출시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 투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우리 정부를 비롯 가국의 규제상황 탓에 계획대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밀어붙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버티지 못하는 개발사는 결국 도산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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